1960~70년대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투쟁의 끝에서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해고와 블랙리스트라는 낙인이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동일방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단순한 과거의 노동운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해고된 뒤에도 서로를 지키며 살아온 시간과, 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았던 삶을 따라간다.
우리가 흔히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거대한 투쟁의 순간을 떠올리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노동운동이 결국 사람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지키는 일임을 보여준다.
“억울합니다. 도와주세요.”
인권위에는 매일 누군가의 절박한 목소리가 찾아온다. 사건의 결과나 통계보다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부당한 일을 겪은 노동자부터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기 어려운 사람까지
직접 만난 다양한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삶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인권은 법과 제도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름 대신 ‘알바’, ‘인턴’, ‘막내’로 불리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수많은 청년 여성들이 있다.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일을 떠안고, 아파도 쉬지 못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욕과 차별을 견뎌야 했던 청년 여성들. 다양한 일터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일과 삶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온 스무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려한다.
청년 여성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이 가진 힘과 목소리를 기록했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하지 않아 보였던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치열한 삶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26년을 한 회사에서 일한 사람에게
어느 날 권고사직을 제안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가족을 위해 쉽게 회사를 떠날 수 없는 그는, 권고사직을 거절한 뒤 저성과자로 분류되어 낯선 곳으로 발령받는다. 일을 못해서일까 아니면 더 이상 필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까. 반복되는 발령과 경고, 해고의 위기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자신의 일과 삶을 놓지 않으려 한다.
평범하게 일하며 살아가던 사람이 조용히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따라가며, 노동의 의미와 한
사람의 존엄 그리고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지금도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면
숨을 한번 고르고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받고, 때로는 욕설과 막말을 견디며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일하는
콜센터 상담원. 자유롭지 못한 근무환경부터 진급과 인센티브,
진상고객을 상대하는 순간까지,
전화기 너머에 가려져 있던 그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평범한 일터의 이야기를 통해
감정노동과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교복을 벗기도 전에 작업복을 입고 사회에 나선 청년들.
그들의 일터에는 어떤 하루가 놓여 있을까.
누군가가 다치고 죽고 나서야 잠시 세상의 관심을 받는 청년노동자들.
하지만 그들의 삶에는 죽음만이 아니라 일터에서 겪은 불안과 상처,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하루가 있다.
현장실습생과 청년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노동의 현실을 돌아보고,
‘노동자’라는 말 뒤에 있는 한 사람의 삶을 다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