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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글 ; 김지혜 그림문학동네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28
페이지수 : 43 상태 : 승인
어제에 이어 어깨에 잔뜩 들어간 긴장이 풀리는 그림책을 본다. 그림도 문장도 시를 읽는 것 같다. 세상을 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이 감미롭다. 이름처럼 작고 동그란 방울로 표현된 '빗방울'이 너무 예뻐서 몇 번을 들여다 본다. 물웅덩이에 퍼지는 듯한 연한 수채 물감의 가벼운 톤이 마음에 스며드는 듯하다.
내용은 스토리가 없다. 그저 일상의 어떤 순간, 이를 테면 '바람이 벚나무 가지 위에 앉을 때' 같은 시간을 전한다. 제목 '천사가 느껴질 때'를 유추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내용과 달리 그림은 어떤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찰나들이 모여 어느 한 때가 된다. 물론 그 한 때에도 서로를 천사로 느낄 것이라는 모종의 감정이 상상된다.
내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든 세상의 일부는 매순간 아름다운 한 때일 것이다. 그런 상상만으로 마음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도 그런 순간의 일부라는 존재에 대한 긍정이 찾아오는 것일까. 더이상 믿지 않더라도 천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적다 혹시나싶어 책 뒤의 작가 소개란을 살피니 역시나 이 아름다운 문장들은 '시'이다. 글 작가인 임수현은 시인이며 <천사가 느껴질 때>는 동시집 <<미지의 아이>>에 수록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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