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방정환 동화
방정환 원작; 일루몽 그림현북스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27
페이지수 : 32
상태 : 승인
100여년 전에 방정환 선생님(다른 저자들처럼 그냥 이름을 부르기가 어쩐지 부담스럽다)이 쓴 동화이다. 꽃을 기쁘게 하는 춤을 추는 것을 사명이라 생각하는 나비가 '더 좋은 일'을 하려는 의지가 그려져 있다. 예전의 동화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들어 발간하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그림책에 비해 글이 좀 글고 내용이 교훈적이지만 과거의 생각이나 정서를 알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고운 내용이다. 자극적인 사건없이 순수하게 착한 마음을 권하는 내용이다. 처음 보는 동물끼리 존댓말을 사용하고 아이의 누나를 '아가씨'라 부르는 표현들이 촌스럽지 않고 살짝 기품까지 느껴진다. 분명 옛날 말로 전해졌을 텐데 살릴 곳은 살리고 고칠 곳은 적절하게 잘 고쳐 문장을 만들었다. 말을 건네는 듯 하는 글을 눈으로 읽다 낭독도 해보게 된다.
그림도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선과 색감이 분명하고 튀지 않지만 촌스럽지 않는 표현이 내용과 맞춤한 느낌이다. 너무 현대적이거나 실험적인 그림이었다면 내용과 잘 맞지 않았을 것 같다. 아픈 아이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나비와 꾀꼬리의 모습이 부드럽고 희망적이면서도 생동감 도는 색감으로 표현되었다. 바가지 머리라 불리는 머리 모양과 아이들의 둥근 얼굴도 어딘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추석 끝 지친 마음을 편안한 그림으로 위로 받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