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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펭귄

신율마 글·그림dodo :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20
페이지수 : 56 상태 : 승인
새카만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뒷표지에 표지 역할을 하는 제목과 작가가 써있다. 뒤로 읽는 그림책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다. 자세히 보니 앞 표지에 펭귄의 머리가 양각 부조 형태로 조금 올라와왔다. 이 모양을 강조하고 싶어 제목을 뒤로 보냈는가 싶다.
시선을 끄는데 성공은 했지만 나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그림책은 아니다. 저작 의도가 뻔하게 보이는, 그렇다고 그 맥빠짐을 상쇄할 만큼 문장이나 그림이 수려하거나 감동을 주지 않았다. '퍼스트 펭귄'은 무리 중 맨 처음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이란다. 작가는 두려움을 이기며 제 목적에 충실히 매진하는 펭귄의 심리를 어두운 바다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그 펭귄의 마음이 어떠할지, 이러한 내용이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 싶은지 그 목적성이 잘 보인다. 그럼에도 작가는 맨 뒷장에 그러한 의도를 굳이 또 글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왜 이런 방식으로 그렸는지 그것까지 밝힌다. 과하다. 이 과함이 이 그림책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작가가 저작 방법과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독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신비감을 제거하고 해석을 하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더구나 이처럼 주제 의식이 명백히 보이는 그림책에서 말이다. 여백의 미는 독자의 공간을 충분히 지지해주는 것에서도 보장되는 것이지 않을까. 좋은 작품의 요건에는 다양하고도 풍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생각이다.
퍼스트 펭귄을 따라 다른 펭귄들이 바다에 뛰어들 것이다. 어찌 보면 독자는 작가를 따라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들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퍼스트 펭귄의 궤적을 따르지 않는다. 제 갈 길을 간다. 바다는 그러한 곳이다. 라스트 펭귄도 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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