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희네 꽃밭: 권윤덕 그림책
권윤덕 지음길벗어린이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18
페이지수 : 41
상태 : 승인
넘넘 예쁜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꽃이 한가득이다. 침이 고이는 과일들은 또 얼마나 생생한지 모르겠다. 감탄에 또 감탄을 한다. 성인용 컬러링북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계절에 따라 그려진, 생화기 핀 듯 만개한 꽃 그림들을 보노라니 몇 년 전 청주에 처음 이사왔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쌀쌀한 겨울에 막 들어서려는 늦가을 청주로 이사왔다. 가경천변에 늘어선 잎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가을이 저무는 청주는 조금 스산했다. 그러나 봄이 되자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천변 풍경이 황홀할 정도로 예뻐지기 시작했다. 봄에는 살구꽃, 철쭉에 진달래, 개나리꽃, 물망초, 개망초가 차례로 피어났다. 여름에는 무궁화가 더위를 이기며 피어났고 가을이 되자 노란 은행잎이 꽃잎처럼 떨어졌다. 가로수길 벚꽃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근처 아파트 담벼락에 가득했던 5월의 장미도 빼놓을 수 없다. 철마다 꽃이 폈다. 그 꽃들이 지친 마음에 약이 되었다. 그림책에 만개한 꽃들처럼 마음에 꽃이 피었다.
그림책에는 꽃뿐 아니라 나무도 벌도 나비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아름답고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 정성스런 그림들을 보며 자연에, 이 삶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이렇게 예쁘게 이렇게 어우러지며 살고 싶다. 내 모습 그대로 누군가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말이다.
꽃에 대한 그림책의 문장들이 너무 와닿아 남기고 싶다.
"꽃은 스스로 언제 꽃을 피울지 알고 있어요."
"꽃을 보면 마음부터 벌써 환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