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 강초아 옮김한스미디어
( 출판일 : 2017-12-26 )
작성자 :
허○익
작성일 : 2026-09-17
페이지수 : 712
상태 : 승인
지인의 추천으로 정말 오랫만에 읽게 된 추리소설. 전에도 듣기는 했지만 두께에 앞도 되어 '다른 읽을 책도 많은데 나중에...'라며 미뤄두었다. 그런데 두껍지만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한때 잘 읽었던 추리소설에 다시 빠져보기로 했다.
첫 느낌은 어라?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사회소설 느낌이 강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뜬금없게도 번역가의 각주였다. 단순한 환율에 대한 주석이었는데 고기값에 대한 홍콩달러 설명이었다. '...원으로 우리 돈으로 ~원에 달한다.' 였다. 이건 누가봐도 고기가 비싸다는 표현의 다름 아닌가? 게다가 초반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기구한 삶을 풀어놓는 장면에서는 홍콩의 번영이 노동자들을 착취한 결과라는 늬앙스의 언급이 나온다. 사건의 도입부까지 주인공이 범인을 찾기 위해 탐정을 찾아가기까지의 배경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한 현실을 고발하는 르포같은 기분이 들었다.
초반의 사건 전개도 뭔가 상투적인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으나... 역시 추리소설이었다. 나같은 짧은 생각에 갇히면 그건 추리소설이 아니지. 또 다른 주인공인 탐정 아녜의 입을 통해 기술이나 사건의 실체, 배경 등을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조금 오지랍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 책이 미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에 있어서도 주인공의 선택이나 매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소위 츤데레에 가까운 아녜의 행동들도, 심지어 범죄자들의 서사도 (물론 그냥 나쁜 놈도 있긴 하다) 뭔가 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한 주인공의 선택이 과연 나라도 그런 선택을 내릴 수 있었을까? 나의 상황과 맞물려 마음으로는 쉽게 읽히기만 하는 책은 아니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역사를 품는 이야기는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