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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 김애란 장편소설

김애란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4-08-27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17
페이지수 : 239 상태 : 승인
고등학생인 세 아이가 있다. 한 아이는 엄마를 암으로 잃었다. 한 아이는 엄마가 실족사했는데 자살했다고 생각한다. 또 한 아이는 술에 취해 칼을 든 아빠와 몸싸움을 하다 아빠를 죽었다. 엄마를 암으로 잃은 소리는 임박한 누군가 죽음을 알아챈다. 엄마가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지우는 학교를 나와 공사판을 전전한다. 채운은 아빠를 죽였지만 사실을 말하면 죽겠다며 엄마가 대신 교도소로 향한다.
김애란표 무겁고 암울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몇 줄의 요약만큼 무겁지는 않다. 아이들이 슬픔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며 마음을 나누기 때문이다. 마음을 나누는 방식이 통상적인 위로나 세상을 향한 분노가 아니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김애란은 김애란의 방식으로 새롭게 그려낸다.
이들은 조용하다. 세상에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고요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감지한다. 아프지만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용케도 알아챈다.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수선 피우지 않는 이 아이들은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 알아줘야만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몇 가지의 진실 속에 감추어진 하나의 거짓을 알아보는 혜안, 그것이 이들의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상처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제목 '이중 하는 거짓말'은 작품 속에서 다섯 가지 말 중 한 가지는 거짓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개된다. 이 거짓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탐색하게 된다. 세 아이에게 진실로 말하지 못하는 하나는 상처이다. 그들에게는 이 드러내지 않음이 치유 방식이 된다. 알아채는, 혹은 상처가 보이는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여는 것으로 말이다. 라포처럼 형성된 친밀감이 없어도 이들에게는 '이심전심'이 있다. 이 조용한 아이들은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낸다. 혹여 누군가는 답답하겠지만 이러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함부로 누군가를 안다거나 너는 행복하구나 등의 단정을 하지 않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 누구의 슬픔에 대해서도 나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쉽게 해서는 안된다. 빙산의 일각처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터이다. 그저 조용히 웃는 누군가에게 표현할 길 없는 슬픔이 존재할 수도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세 아이는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된다. 세상에 거짓이 있듯 자신에게는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성장한다. 진실은 다른 이를 통해서 드러나기도 한다. 그들은 제 안에 갇혀서는 결코 '하나의 거짓말'을 밝혀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들이 고요함이 조금은 소란스러워질 계기를 맞이할 듯하다. 상처는 너무 아파 감추어지기도 하지만 드러남으로써 조금 치유되기도 한다. 진실의 힘은 그런 것이다. 가려질 땐 한없이 무거워지지만 드러나면 조금씩 무게를 더는 것. 진실을 공유하며 아이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소란스럽지 않게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 고요한 소통을 지지한다. 그 슬픔을 힘께 슬퍼한다. 그 고요와 슬픔을 그저 받아들이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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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 삶의 그늘이 크게 보이는 소설을 차분하게 보았습니다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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