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리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 신인섭 옮김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김○자
작성일 : 2026-09-15
페이지수 : 435
상태 : 승인
신고에겐 기쿠코는 음울한 가정에 난 창문이었다
육친이 신고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뜻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게 되니 울적함이 덮쳐왔다
그러나 젊은 며느리 기쿠코를 보면 안심이 되었다
단편집형식을 취한 듯 읽기 쉽게 제목을 정해놓은 책 마치 63세의 신고의 생애 단계처럼
60을 바라보는 단순한 사고의 부인 야스코 결혼생활에 실패도 단념도 하지 않은 거칠고 외로운 딸 후사코
참전병으로 가관총사격의 후유증으로 삶의 진정성을 놓친 외로운 아들 슈이치
소녀같은 천진난만한 미모의 며느리 기쿠코
그리고 아직은 정체성을 갖추지못한 두 손녀
전쟁직후 1954년 발간이니 전후 일본인의 피폐함과 전쟁후유증이 낳은 남성들의 정서가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한편으론 63세의 남성이 이리도 적나라한 꿈이나 여성성에 관심을 가지나 싶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처형의 외형묘사나 붉은 단풍분재에 대한 기억 등이 며느리 기쿠코에 투사된건 아닐지 싶었다
그런데 어쩌면 주변의 육친에 대한 자신의 무능력이 패기만만했던 젊은 시절로의 회귀를 염원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싶다
수 천년 지난 연꽃 씨앗이 꽃을 피웠다라든지 오래 묵은 회나무 단풍나무 분재 그리고 수령이 인간보다 깋긴 나무들에 대한 상념이 짙고 길다 그리고 산사의 종소리 솔개소리 노견 테르의 소리등 산소리에 집중력을 투사 세상에 등져진 삶의 피난처같은 묘사가 잔잔한 슬픔으로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엽렵한 며느리에 대한 깊은 애정이 외사랑이 아닌 존경과 버팀목같은 사랑으로 승화시킨 며느리 기쿠코 때문이다 기쿠코 덕분에 야스코도 후사코도 슈이치도 아기들과 신고도 화사한 봄날의 가정이 될듯싶다
그럼에도 며느리 기쿠코의 인격적 대우나 사생활없는 하녀같은 일상이 못내 가슴아펐다 시아버지의 모든 시중을 꼭 며느리의 손을 거쳐야하는지 식생활은 물론 집안 청소 및 대소사를 왜 며느리가 다 맡아야했는지 참 내 싫다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