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고릴라 할아버지
김노은 글 ; 김하민 그림주니어김영사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9-07
페이지수 : 41
상태 : 승인
그림책을 다 보고는 황급히 앞면지 바로 뒤의 작가 설명란을 훑어본다. 너무 잘 그림 그림이고 잘 쓴 글이지만 분명 어린이가 쓰고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들까 영재발굴단에 나왔던 영어 영재와 그림 영재가 방송을 통해 영국을 방문해 앤서니 브라운을 만나고 느낀 것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글도 그림도 어딘가 때묻지 않고 순수하다. 그렇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용이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등장 인물들 중 '고릴라'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글 작가 어린이가 자신을 고릴라에 이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속에 고릴라는 다양한 모습과 성격으로 등장한다. 그중 아버지와 보호자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이 있다. 엄마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나타난 글을 보니 그 고릴라에 자신을 이입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몸이 좋지 않은 엄마를 지키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애잔하다. 그림 작가 아이는 글 작가 아이가 고릴라로 변할 때 눈이 슬퍼진다고 제 그림을 설명하는 글에서 이야기한다. 또래의 마음을 읽고 표현하는 그 마음은 또 얼마나 애틋한지...
아이들은 슬픔을 보석함에 담으라고 제 보석함을 내어준다. 그러면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슬픔을 그렇게 담아 웃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에겐 슬픔이 그런 것으로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슬픔은 금세 잊고 쉬이 웃었지만 크고 나니 잊은 것이 아니었다. 마음 한 구석에 담아 둔 것이었다. 작가 아이들도 어른들이 되면 제 슬픔을 만나게 될까.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혹 남아 있는 슬픔을 만난다면 사랑하는 이가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들의 예쁜 마음처럼 자신들을 생각해주는 마음들이 있음을 느끼며 달래기를 소망한다.
2019년에 출간된 그림책이다. 2010년과 11년에 태어난 두 아이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