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2-05-31 )
작성자 :
이○비
작성일 : 2026-09-04
페이지수 : 228
상태 : 승인
# 이 책을 읽은 이유
2026 청주시 올해의 책 중 하나인 '나로 살 결심'을 읽었다. 재미있게 읽어서 저자의 다른 책인 '쾌락독서'를 읽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인데 책도 많이 읽는다고 하니, 이런 사람은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려고 보니 근처에 이 책이 있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또 어떻게 책을 읽나 궁금해서 충독적으로 이 책을 빌려 읽게 됐다.
# 책 소개
이동진 평론가의 독서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크게 1부와 2부, 그리고 저자의 추천도서 목록(50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자가 독서에 대한 생각을, 2부는 이다혜 작가와 독서에 대해 대화했던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추천도서 목록도 흥미로웠는데, 비소설류는 '죽음이라는 미스터리', '살아가는 나날', '악과 부조리'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명으로 분류되어 있다. 소설류는 외국소설, 한국소설, 한국시로 구분되어 있다.
책을 요약해서 말하면 "재미있게 책을 읽자"이다. 저자는 독서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하기 보다 그냥 나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자고 말한다.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어야 더 유익하게 읽을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완독하지 않아도 된다.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 읽어라', '있어보이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것도 괜찮다' 등 독서에 대한 강박, 부담감을 낮춰주는 말을 한다. 그래서 독서를 기술적으로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1부와 2부의 내용이 다소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서 이동진 평론가의 생각을 더 강하고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나의 감상
'이동진 평론가처럼 아는 것도 많고 말을 잘 하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이 책을 빌릴 때 처음 한 생각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기술적으로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애초에 저자가 그렇게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직 재미를 위해서 책을 읽고 있었고 세상에서 책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 그렇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기적인 유전자', '정의란 무엇인가'같은 책도 재미로 읽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역시 즐기는 자는 이기지 못한다.. 대신 다른 의미로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휴대폰처럼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기, 내가 책을 즐겁게 읽었던 상황을 재현하기, 여러 곳에 책을 두고 그 때마다 손에 닿는 책 읽기 등등.
책이 술술 읽혀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사실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었는데 책 내용을 더 곱씹고 싶어서 일부러 끊어서 읽었다. 내가 기대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강박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나는 완독병이 있어서 재미가 없어도 몇 달에 걸쳐 꾸역꾸역 다 읽어낸다. 유명한 책을 읽었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하면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근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게 괜찮다고 한다.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재미없는 책 붙잡고 있지 말고 다른 책을 읽으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인생 책이어도 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고, 남들이 수준 낮은 책이라고 해도 나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독서를 하며 가졌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는 말이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독서로부터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독서에 대한 의무감이 다시 커질 때,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이동진 평론가는 세상에 책이 너무 많기에 재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