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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먼지 : 이진희 그림책

이진희 지음웅진주니어 ( 출판일 : 2024-03-15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8-29
페이지수 : 48 상태 : 승인
숲속의 먼지 이야기를 그린 이진희 그림책이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숲속의 먼지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아간다.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고양이 친구가 생기고 다른 곳이 궁금하지만 친구를 생각하며 눌러 앉는다. 그리고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제 읽은 니체의 영향인지 화가 난다, 화가 나, 하며 씩씩대다가 혼자 웃는다. 아무래도 나도 '의지' 중독자가 된 것 같다. 세상에 대한 의지와 욕망이 거의 없는 먼지가 답답하다. 먼지가 용기를 내서 어딘가로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먼지가 하나도 충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진희 그림책이 주인공들은 조용하고 수동적이다. 나를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소란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퍽도 다른 이들을 위하는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성향이다. 고양이를 생각하며 떠나지 않는 먼지를 보니 화가 나고 나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 맘 속에 가만히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숨겨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충분하다는 결론이 정말 충분한 것인지 신포도 비슷한 자기 위안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
먼지의 충분하다는 자각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충분해지려 뭔가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충분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충분한 적인 없음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개인적인 삶의 경험에 기대어 이 그림책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냥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편하겠다.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음으로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했을 때의 절망을 만나지 않은 것이다. 세상은 절망이 빈아다. 그러니 절망을 만날 수밖에 없고 만나도 괜찮다. 그건 삶의 일부이다. 먼지에게 말해주고 싶다. 해보라고, 해본 뒤에 충분함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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