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이진희 글·그림글로연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8-26
페이지수 : 49
상태 : 승인
요즘 즐겨 찾아 보고 있는 이진희 그림책이다. 이전에 본 것이 최근작들이라면 이 그림책은 초기작이다. 지금 작품들보다 덜 무겁고 좀더 대중적이며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 색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럽지만 어둡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 발랄한 그림들이 섞여 슬픔을 만나기도 하는 주인공 사슴의 여정에 기분이 너무 처지지 않게 해준다.
아름다운 뿔을 가진 사슴이 한쪽 뿔을 잃어버린다. 사라진 뿔을 찾기 위해 나선 사슴은 나뭇가지로 만든 뿔을 선물 받고 여러 동물들을 만나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뭇가지 뿔이 사라지고 남아있던 뿔마저 어디론가 없어진다.
어쩐지 이런 결말을 예상했는데 뿔이 없는 사슴이 더 예쁘고 귀여운 건 뜻밖이었다. 사슴도 자신의 뿔을 그리 아쉬워 하지 않는다. 아마 여러 경험들이 뿔에 집착하게 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 세상에는 뿔보다 신경써야 할 무언가가 많았다. 뿔은 아름다웠지만 만난 동물들이 건네준 마음과 흘린 눈물이 더 값지고 귀한 것이었으리라.
이 이야기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가진다. '어느 날 아침'으로 시작된 그림책은 '어느 날 아침'을 반복하고 앞 면지와 같은 그림에 동일한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이 수미상관은 결코 같은 반복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한다. 이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이 사슴은 전과 다른 사슴이다. 뿔을 찾으며 여러 동물들과 나눈 시간은 사슴을 이전과 다른 사슴으로 변모시켰을 것이다. 이 다른 이야기가 이 그림책 이후에 그려진 작가의 여러 그림책에 그려졌을 것이다. 다시 자라나는 뿔처럼 이진희 새로운 그림책이 걔속 나오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