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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찻집

김지안 지음창비 ( 출판일 : 1970-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8-09
페이지수 : 60 상태 : 승인
예쁜 수국이 가득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수국 찾집을 찾은 멧밭쥐 다섯 마리는 여느 때와 달리 수국이 하나도 피어있지 않은 찻집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 혼자 찻집을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쥐들은 찻집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수국에 대해 공부하며 할머니를 돕는다.
수국도 예쁘고 멧밭쥐들도 귀엽다. 할아버지를 간간이 떠올리며 쥐들에게 차를 내주는 두꺼비 할머니는 푸근하다. 다섯 마리의 멧밭쥐가 똑같은 앞치마를 두르고 수국 찻집을 종횡무진하는 그림은 정겹다. 인물이며 배경이며 세심하게 채워 그린 그림이 정성스럽다. 기쁜 마음으로 손님에게 차 한잔을 우려내는 마음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헷갈릴 수 있는 쥐 다섯 마리를 모자를 다르게 씌워 구분지었다. 각각의 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절로 느껴진다. 그 마음이 작은 꽃이 모여 소담스럽게 한 송이를 이루는 수국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 저녁을 먹고 살인자의 이야기가 섬뜩한 정유정의 <종의 기원>을 읽으며 내려앉았던 기분이 멧밭쥐들의 따뜻한 마음과 예쁜 수국을 보니 새삼 다시 일어난다. 세상에 어두운 면은 분명 존재하지만 이런 밝은 기운으로 넘기며 버티며 살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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