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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

이수지비룡소 ( 출판일 : 2009-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7-19
페이지수 : 37 상태 : 승인
<파도야 놀자>, 글 없는 그림책으로 유명한 작가 이수지의 대표작이다. 파도와 함께 상호작용하는 아이의 모습와 다섯 갈매기의 모습이 단순하지만 친근하게 그려져 있다. 파도가 시원하다기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파도가 수동적이 아니라 제가 신이 나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거다.
다채로운 아이의 표정만큼이나 파도의 표정이 다양하다. 마법처럼 희한하게도 파도의 표정이 보인다. 하늘색과 먹색 단 두 개의 색으로 이런 느낌을 구사하다니 작가의 역량이 능력이 아닌 마법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며칠 전 보던 전미화 작가의 그림책과 그림과 완전히 다른 그림풍인데 전하는 말은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두 작가의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동감은 신체의 움직임일뿐 아니라 삶에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인물들이 모습에서도 찾아진다. 전미화 작가의 인물들도 이 그림책의 소녀도 지금 그 자리에서 제 삶에 충실하다.
습관적으로 보던 그림책인데 요즘 그림책이 달리 보인다. 전에 보지 못한 것이 보이고 전해받지 못한 것을 전해받는 그런 기분이다. <파도야 놀자>도 그런 일환으로 글자 하나 없는데 왜 파도가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파도에게 놀자고 소녀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소녀를 꾀는 그런 느낌이다. 이리 오라는 그 속살거림이 제 뜻대로 하려는 유혹이 아니라 그저 상호작용하려는 반사경처럼 느껴진다. 파도가 소녀를 부르듯 내가 그림책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이 나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다. 그림책 속 삶이 참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예전보다 좀더 좋아진 거다.
파도는 엄마와 함께 돌아가는 소녀에게 잘 가라고, 또 오라고 인사를 했을 것 같다. 그렇게 나에게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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