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손잡고: 전미화 그림책
전미화 지음웅진주니어
( 출판일 : 2020-09-07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7-15
페이지수 : 41
상태 : 승인
제목도 표지도 귀여웠는데, 오빠랑 재미있게 노는 장면이 그려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장면이 있었지만 너무나 슬픈 그림책이다. 사실만 적시한 짧은 글과 몇 가지 사용하지 않는 단순한 그림들이 마음을 울린다. 오빠와 함께, 이 작고 천진한 아이의 일상이 지켜지기를 간절한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오빠와 손잡고> 역시 어제 읽은 <섬섬은 고양이다>의 작가 전미화의 그림책이다. 진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그려졌던 어제의 그림책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얀 바탕에 검은 색 선으로 그린 인물들과 배경 표현 속에서 색깔은 동생의 원피스 노랑과 오빠의 모자 파랑, 딱 둘 뿐이다. 면지 역시 앞에는 노랑, 뒤에는 파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색깔이 주는 느낌이 작가가 지켜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종일 놀던 오빠와 동생이 돌아갈 보금자리가 파괴된다. 난폭하게 그려진 포크레인이 철거와 재개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크고 무서운 사람들'이란 말이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상황을 상상케 한다. 그리고 한 면을 다 채운 검은 페이지. 작가는 단순한 표현들로 강한 메세지를 전한다.
이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일어난다. 천진한 동생을 상징하는 노랑과 오빠의 파랑, 동생의 천진함과 오빠의 미래가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강한 마음이 든다. 동생을 지켰던 오빠도 결국 아빠의 등에 업히는 소년이다. 알지 못하는 어딘가 존재할 누군가의 모습일 것이다. 그 작은 아이들이 무사히 자랐으면 좋겠다.
이 단순한 그림책의 힘이 무섭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진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진다. 노랑과 파랑이 아이들의 색일 뿐 아니라 내가 가져야 할 색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