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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은 고양이다

전미화 지음창비 ( 출판일 : 2021-08-09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6-07-14
페이지수 : 44 상태 : 승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림뿐 아니라 자신의 반려묘에 대한 사랑이 무척 아름답다. 사랑하는 그 마음 자체가 아름답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속 인간은 제 반려묘 섬섬을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표지의 섬섬은 눈을 부릅 뜨고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다. 짙은 주황 털 빛깔만큼이나 강렬한 시선이다. 고흐가 제 고양이를 그렸다면 이런 느낌이었을 만큼 전해주는 느낌이 강하다. 반려묘에 매혹 당한 시람의 시선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그림책 속 인간의 사랑은 담담하고 담백하다. 섬섬을 제 마음대로 하려 하지 않는다. 그 어떤 불필요한 통제도 소유권을 가장한 애정 표현도 없다. 다만 섬섬이 아프거나 힘이 들 때 걱정할 뿐이다. 섬섬이 제 빛깔대로 살아가게 놓아둘 뿐이다.
이 그림책을 보며 반려묘의 처우나 인간에게 느끼는 사랑과 같은 마음 등을 거론하고 싶지 않다. 그저 이 사랑이 아름다워서이다. 그림책 속 인간 역시 섬섬의 모습을 '아름답다'라고 표현한다. 한 생명체의 삶에 대한 경의이다. 이런 그림책이 전해주는 담담한 시선이 차별과 혐오, 베척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약화시켜 주는 듯 같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이 가진 정화의 힘으로 말이다.
'묘상화(?)'로 보이는 글과 그림이 주는 여운이 진하고 깊다. 찬사나 비난없는 관조와 수용이 편안하다. 이제는 사랑이 받는 것이나 하는 것을 포함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 같다. 어찌 보면 이러한 사랑이 그려진 그림책이다.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이러한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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