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삼촌
김소선 글·그림책고래
( 출판일 : 2017-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11
페이지수 : 40
상태 : 승인
'사자삼촌' 같은 그림책은 참으로 난해하다. 늙어버린 머리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자꾸만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의미를 해석하고 주제를 파악하려 하는 '짓'은 이 그림책에서는 '노노노'이다.
사자삼촌이 있다면, 있는 것이다. 사자삼촌하고 미용실 놀이를 했다면 한 것이다.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되묻거나 믿을 수 없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이야말로 피해야 할 일이다. 아이가 앞에 있다면 말이다. 동심은 때로는 의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표지에 그려진 사자삼촌의 얼굴이 여유롭다. 우리가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줄곧 밝고 경쾌하고 자유분방하지만 안정감이 느껴진다. 아이의 상상은 그런 것이다. 믿어줄 때 자라난다. 그 세상을 인정할 때 키워낸다. 앞뒷 면지의 진초록이 전하는 생명력은 상상을 거짓이라 이름 붙이지 않을 때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