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글.그림 ; 김난주 옮김비룡소
( 출판일 : 2008-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08
페이지수 : 30
상태 : 승인
여기 좋게 보면 당당한, 사실 기고만장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백만 번이나 살면서 자신과 함께하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아예 싫어하기까지 한다. 혼자 지내면서 행복을 느끼고 구애하는 다른 고양이들을 무시하다가 드디어 '임자'를 만난다.
고양이의 백만 번 삶이 다소 황당하지만, 한 인물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그리 불편하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성장담으로 볼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의 무수한 삶을 표현한 은유로도 볼 수 있다.
백만 번 산 고양이는 사랑하는 고양이가 떠나자 대성통곡한다. 기고만장했던 고양이에서 슬픔을 느끼는 가슴 아파하는 고양이가 된다. 눈을 부릅 뜬 당당한 고양이보다 아파하는 고양이가 더 애착이 가는 것은, 거기에서 사랑이 보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