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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하게 통하는 손자병법

화산 지음 ; 이인호 옮김뿌리와이파리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5-04-06
페이지수 : 983 상태 : 승인
전쟁덕후들이 좋아할 책을 집었다.

동양 철학으로 분류되었지만 390이나 좀 더 실용서쪽 번호로 분류되는 편이 적절하다고 본다.

책표지와 날개가 도서관 장정으로 다듬는 과정에서 유실되어 누구 책인지도 모르고 제목과 두께만 보고 집었으되, 의외로 재밌는 책이 걸려 나와서 감탄했다. 손자병법은 동양의 전국시대, 송나라 등 고금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각광받아온 책인지라 여러 주석들이 산재해 있었다. 이 중 열명의 주석을 기반으로 하고 현대 석 하나를 참고하여 화산 저자가 책을 집필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불가에도 금강경 오가해라고 동양 고전을 읽을 때는 시대를 걸쳐서 걸출한 학자나 고승들의 석을 함께 읽는 것이 종교나 학술단위를 넘어 공통적이었던 경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문장 한문장을 꼼꼼히 석을 달아놓아서 옛날 숭어를 읽듯이 쉽게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잘 싸우는 법. 시정잡배가 넘쳐나는 사바세계에서 필수적으로 내 몸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아닐 수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아니고 백전불태였다. 라는 상식정도 선에서 손자를 어렴풋이 알았다면 일독을 권해볼 만 하다. 잘 싸우는 법은 인간 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남녀관계에서, 주식투자에서, 경영에서, 스포츠에서, 혹은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든 어디에든 응용이 가능하다.

요즘 같은 AI가 인간의 영역을 잠식해 들어오는 가운데에서, 내 입지를 지키는 것 또한 싸움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그럼 무엇에 의지하여 나의 고유성과 가치관, 업무 스타일 등을 자동화로부터 지켜낼 것인지, 그러한 사색의 단초를 구하기 위해 인문을 공부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씹어서 먹기 좋게 떠먹여주는 인문의 패스트푸드같은 인문학 콘서트 이딴 책들이 아니라 이런 책들을 두루 직접 섭렵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책들도 바쁜 현대인들에겐 나름의 위안과 가치가 있으려니 한다.

한 구절을 인용한다면 307페이지의 以正合 以奇勝. 무릇 전쟁은 정正으로서 대결하고 奇로써 승리한다. 라는 손자의 한 구절에 역자의 해석이 붙은 부분이다. 이 기를 홀수의 홀, 우수리 나머지, 혹은 기동대로 해석을 하는데. 정병으로는 전선을 펼쳐 대응하고 기동대로 적의 전선을 혼란스럽게 하여 휘젓는 것을 말하였다. 위 조조도 이러한 개념을 선후적 시간관계로 이해하고 설명하였고, 최후까지 쥐고 있어야 할 와일드 카드로서 이해해도 좋다고 하겠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에도 유효하여, 요인 암살과 후방 교란의 임무를 맡은 특수전 사령부 예하 공수여단들이 이러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기병을 총칼도 들지 않은 시민과 국회에 갖다 쓰려고 한 용산의 아무개놈은 분명 손자를 눈꺼풀로 읽었거나 9수 하느라 바빠서 못 읽었거나 이리라 본다.

아무튼 손자에서 자주 오해받는 부분이 세 군데 있다면 첫째는 계 편(데이터 수집을 통한 형세판단)이고, 둘째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남을 아는 것 만큼이나 나를 잘 알아야 한다.)이며 셋째는 정으로써 대결하고 기로써 승리함이다. 기교를 부려 빨리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설수록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절묘하게 승리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이게 아니고 병력분산 작전법의 기조에서 이해하는 것이 손자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첫걸음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감정의 절제와 기다림에 대해서도 금과옥조같은 가르침이 있었다. 기다리지 못하고 차트 상단에서 매수하여 -80%를 얼마나 부지기수로 맞았던가. 기다릴 줄 알아야 이득을 볼 수 있다.(이길 수 있다.) 세력을 대항함에 있어 정병과 기병을 잘 배분해 놓기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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