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 버네사 우즈 [공]지음 ; 이민아 옮김디플롯
( 출판일 : 2021-07-26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9-30
페이지수 : 395
상태 : 승인
*제목: 정말이지 그렇다
열심히 달려온 독서 마라톤의 마지막 도서이다. 마지막 책으로 '다정함'에 대해 쓰게 되어 행복하다.
정말이지 그렇다. 세상을 살다 보면 미움과 악을 목도 하는 일도 자주 있지만 그보다 나는 사람들의 다정함의 총량이 훨씬 크다고 믿는다. 도서관 수업과 책 모임에서 인연들이 떠오른다. 독서 마라톤에 참여하며 책에 대해 더 깊고 넓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하나의 생각은 책은 분명 세상에게 그것들만의 다정함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 책을 너무도 사랑해 마지 않지만 '책 바보'수렁에 빠지지 않게 그 다정함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려고 일상 속에서 애써 노력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말랑한 제목과 파스텔톤 표지의 느낌과는 달리 진화론을 다룬 과학서이다. 저자 브라이언 헤어는 세상은 적자(fittest)가 아니라 서로 돕는 우자(friendlist)들이 살아남아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을 요약하자면 '친절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이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사회적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친절함이 우리 조상들이 지금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것을 여러 실험을 근거로 주장한다.
초기 호모 사피엔슨느 서로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지 능력을 개발했다. 우리는 더 친절할수록 더 나은 소통이 가능하고 정보를 더 얻고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주는 만큼 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우리 조상의 말은 괜한 격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인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서 교수는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진화의 여정에서 쾌감이라는 경험이 탄생한 이유 자체가 두 자원(생존과 번식)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한다.
나는 위의 두 책을 한꺼번에 섞어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다정한 것이 행복하다"라고. 정말이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