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시즌2 . 18
윤태호 지음더오리진:
( 출판일 : 2023-08-3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9-30
페이지수 : 236
상태 : 승인
오 부장 그리고 김 과장과 함께 요르단으로 출장을 간 장그래는 일을 만들어 간다. 그 과정에서 온길의 미팅 제안을 정확하게는 한국 업체와의 미팅 제안을 거절한 업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코트라 측에서 주선해 준 몇 개의 업체 중에 하나인데 사실 가장 추천해 주고 싶었던 업체다.
그런데 한국 업체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이야기하지만 온길이라서가 아니라 한국 업체라서 코트라 측의 주선을 거절한다. 그럼에도 한 번 찾아 가서 이유가 뭔지 알아 보고자 한다. 짐작은 했지만 알고 보니 얼마 전 한국 업체와 거래를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돌아서나 싶은 상황에 장그래가 사기를 당한 업체 명함을 요구한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온길의 직원들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알아 보니 그 업체를 앞세워 다른 사람도 아닌 원 인터 시절에 비리를 저질렀던 박종식 과장이 사기를 친 것이었다. 악연인지 인연인지... 결과적으로 본다면 장그래 입장에선 악연보다는 인연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 악연같은 상황에 의해 결국 장그래의 능력이 발현되 다른 사람들의 눈도장을 받게 됐으니.
여하튼 이번에도 그 박종식이라는 사기꾼이 원 인터를 나와 다시 일하고 있는 온길의 앞길을 막으려 하고 있다. 보통 이 시점에서 뭘 어쩔 수 있나 사기를 우리가 당한 것도 아니고 아쉽긴 하지만 다른 업체를 찾아 보자 하는 게 일반적일 모습일 텐데 장그래는 그러지 않는다. 우리와 거래를 할 수도 있는 업체인데 사기를 당해서 다른 곳도 아닌 한국 업체에 사기를 당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박종식에게 사기를 당해서 안 된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온길은 사기를 당한 요르단 업체의 한국 법적 대리인이 돼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정말 대단한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활약 자체도 대단하지만 장그래의 그런 마음 가짐이 대단한 거 같다. 뒤에 이어 나오는 권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야말로 자기의 삶을 리드하는 진정한 리더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리더라고 하면 그냥 한 조직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 조금 무식하게 말하면 그들의 대장 정도로 인식했다. 그런데 리더란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 나가면 사람도 붙고 조직도 단체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꼭 그렇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다. 리더에게 중요한 건 누군가를 혹은 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이끄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이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따르고 조직이나 단체를 이끄는 건 리더의 본질이 아니라 부수적인 요인인 것이다. 그런데 난 지금까지 리더의 부수적인 요인을 본질로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게 맞다면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다른 사람의 엄청난 성과도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왜! 나만의 깜냥으로 내 삶을 이끌어 가면 그게 리더고 성공한 삶이기 때문이다.
장그래처럼 리더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