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바이블= The fish bible: 우리 식탁 위, 수산물의 모든 것
김지민 지음북커스:
( 출판일 : 2023-12-15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9-28
페이지수 : 605
상태 : 승인
오창의 모 동태탕집에 가서 얼큰하게 먹고 싶어 알 곤이 사리를 추가로 시켰다. 사리 값이 싸지 않았는데도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 심히 불만이 쌓였다.
인터넷에 요즘 알곤이사리추가 한접시 양을 검색하다가 내가 알고 있는 꼬불꼬불한 것은 이리라 하는 것이지 곤이가 아니었다.
정리하자면 알=곤이 였고 명태나 대구의 정소(구불구불한 흰 뇌같은 모양새)는 이리라고 부르는 것.
그런데 인터넷 매장이나 블로그에서도 워낙 많이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단어의 지칭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아무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수산물에 대해 아는 데까지만 알고 의외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온 것 같아서 입질의 추억(블로그도 있는줄 몰랐다.) 에 대해 찾다 보니 생선 바이블이라는 책도 있어서 상호대차로 빌려보게 되었다.
저자 자칭 현대판 자산어보라는 자신감에 걸맞게 꽤 여러 수산물(어류 갑각류 두족류 연체류 패류)들을 계절별로 나누어서 도감형식으로 망라하고, 특히 헷갈리기 쉬운 것들을 비교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매우 잘 되어있었다. 저자 자신이 스스로 부딪혀가며 느꼈던 의문이 있었기에 이런 상세한 설명이 가능하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멸치와 정어리의 구분법, 조기와 중국산 부세의 구별 쏨뱅이와 붉은 쏨뱅이, 도다리와 문치가자미의 구별법 같이 말이다.
보통 마구로 내지는 참치라고 부르는 북방참다랑어의 경우는 특별히 지면을 더 할애해서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군데군데 생선 자료 사진에 대어를 들고 활짝웃는 저자의 표정을 보고 낚시 손맛이 그렇게 즐거운가?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사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가타부타 날세우고 비평하는 만용을 저지르는 편은 아니어서 관심있게 읽었다.
사진들이 전에 읽은 충청의 비경에 비하면 사진이 작아도 나름 디테일들이 잘 살아 있어서 형체 식별이 잘 된는 점이 좋았다.
남해에서 제사지낼때 종종 보는 서대가 표준어일지는 몰랐다.
그리고 킹크랩은 왕게, 그냥 딱 번역어긴 하지만 한국어 이름이 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다리 한 쌍이 거의 퇴화하여 8개밖에 다리가 없다는 것도.
부록의 해양 기생충 이슈 내용은 알아두면 소래포구 가서 호구맞지는 않을 듯 하여 잘 봐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