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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 홍한결 옮김윌북 ( 출판일 : 2019-10-1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9-27
페이지수 : 273 상태 : 승인
개인의 흑역사는 지금도 SNS에서 열심히 양산중이지만, 역사에서 볼 법한 국가 단위의 삽질 흑역사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도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알게 되었다. 세상은 지금도 열심히 흑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는 것을.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와서 삼복더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추석 더위가 작열하는 작금의 세태에서, 북유럽 친구들이 살아보겠다고 RE100 한다는 것이 지금도 뭔지 백안시하고 원전 완전 안전, 후쿠시마 오염수 완전 깨끗같은 앞 뒤 안 맞는 모순된 얘기를 줄줄이 퍼나르고 반대론자에게 선동질 운운하는 한국정부의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되는 조울증 증세같은 정치세태만 봐도 그렇다.

챕터 말미마다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과 똥볼을 보며 겸손을 닦을 보기가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생물종 관련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지역을 옮기거나 이식하는 행위가 불러올 나비효과를 가늠하지 못한 채 저지른 패악질들은 기함할 노릇이다. 호주에서도 영국인의 신사놀음 하겠다고 들여온 토끼를 구제하지 못해서 지금도 호주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영국이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 것도 참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영화 킹스맨이 다시금 흥해서 젠틀맨의 나라 이미지를 다시 재건중이지만, 세계사에 있어서 제국주의 영국이 저지른 패악질은 일일이 열거하기 지면상 제약이 있어서 그렇지 일본이 우리에게 한 일에 비견될 정도로 어마어마한게 많다. 우리나라 근처에 안 있어서 적절한 멸칭을 못 얻었지만 근처에 있었다면 선대 어르신들께서 보시기에 왜구에 준하는 오랑캐의 족속들로 분명히 판단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외에는 민주주의나 외교 관련하여 서술한 챕터를 인상깊게 읽었다
한니발을 막기위해 파견된 로마제국 3개군단의 지휘관 역을 맡은 집정관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하루 걸러 교대로 운영하는 바람에 부대지휘의 기조가 냉탕온탕을 왔다갔다 하다가 말아먹은 역사도 그렇다. 그래서 그걸 막겠다고 임시직으로 병권을 일임할 수 있는 직책을 만들었더니, 몇번은 잘 돌아가다가 전두환마냥 나라를 삼켜버리고 황제로 군림한 카이사르 이래의 이야기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인간의 욕심을 어느정도 예상한다면 절차적 정당성만을 찾는것으로는 수가 모자란가 싶기도 하다. 한편 멕시코 정부가 자유주의 시절 텍사스에 이민정책을 장려하다가 독재정부 들어오면서 그 이민자들이 도로 텍사스주를 미국에 갖다바치고 복속시켜버린 일이라던지 하는 것을 보면, 민주정부가 생각보다 독재와 엉큼한 야망과 욕심에 취약하고 이렇게 절차와 명분 찾다가 삽질하고 거짓말쟁이들이 여러모로 이용하기 좋은 허울만 좋고 문제는 많은 정치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거짓말쟁이 야심가놈들은 지옥불에 던져놔도 염라대왕한테 아첨질해서 지옥갈 놈들 빠따를 치는 간수역이라도 해먹을 생존 처세술의 달인들인지라 정치제도만 욕해서 될 일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이 문제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많으니 앞으로 할 결정에 있어서도 이런 우려를 내다보고 대비하자는 의미에서는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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