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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Season 2 . 15

윤태호 지음더오리진: ( 출판일 : 2023-02-24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9-27
페이지수 : 268 상태 : 승인
인생 사 새옹지마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원 인터의 에이스들이 모여 있는 철강 팀이 정세 변화에 의해 해체됐다. 바로 신입 중에 안영이와 실력으로 1, 2위를 다투던 장백기가 속해 있던 팀이다. 그리고 오 차장과 김 대리 그리고 장그래가 빠져 나간 영업 3팀으로 팀이 변경됐다. 그 지점을 능력이 있는 실력이 있는 그래서 자부심이 대단했던 장백기는 좌천된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영 기분이 별로다. 명확한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팀에서 이거 저거 되는 사업 아무거나 잡아 하는 팀으로 가게 된 상황이 영 탐탁지 않다.

그런데 세상이 그런 거 같다. 오늘 잘 나간다고 내일 잘 나간다는 보장이 없고 오늘 못 나간다고 내내 못 나간다는 법도 없다. 물론 일반적으로 오늘 잘 나가면 내일도 잘 나갈 가능성이 높고 오늘 못 나갔으면 내내 못 나갈 가능성 역시 높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의 영역이지 확신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세상이 재미없는 거 같다가도 재미있고 그런 거 같다. 물론 그 재미라는 측면이 당사자에게는 롤러코스터 같아서 많이 힘들 수도 즐거울 수도 있지만...

더불어 하나의 상황에 의해 여러 이익 단체들의 역학 관계를 엿 볼 수 있었다. 좋게 말하면 서로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살 길을 모색하는 거 같고 나쁘게 아주 나쁘게 말하면 이전투구하는 개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긍정적이고 부정적이고 간에 사람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것을 탐하고 또한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해코지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니 심지어 누군가의 것을 탐하는 것을 넘어 훔치고 해를 가해도 일정 부분 괜찮기도 한 세상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서로 살아 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이전투구하는 개들과 같다. 그렇다고 그런 개 같은 모습의 사람들을 욕할 수도 없다. 저 유명한 말,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거 같다.

더불어 장그래가 원 인터에서 나름 날리던 시절 다른 사람의 관점 특히 같은 팀이었던 처음엔 오해가 있었지만 나름 믿을 만한 사람이었던 천 과장의 다른 관점이 조금 색 달랐다. 사실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만들어진 이야기의 주인공이 진행하는 일에 같은 팀으로 있는 사람들이면 당연히 주인공과 무조건 같은 생각을 같고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일 거라고 착각한 거 같다.

어차피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지어낸 이야기인데 조금만 현실로 끌어 내려 보면 내 맘 같이 되는 일 하나 없고 내 맘과 같은 사람 찾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오해도 생기고 착각도 하고 의도치 않게 서로 미워도 하지만 결국 또 같이 부대끼며 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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