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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루리 글·그림문학동네 ( 출판일 : 2021-12-15 )
작성자 : 최○우 작성일 : 2024-09-20
페이지수 : 152 상태 : 승인
1. 책을 읽기까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작년이었을 것이다. 가치 있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추천 책 목록 같은 것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책의 제목과 책의 표지가 책을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게 읽겠다 읽겠다 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처음 읽은 것은 병원에서 6월에 읽었던 게 처음이었다. 처음에 병원에 있을 때 읽었을 때, 눈물을 흘릴 뻔한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서 오늘 다시금 두 번째로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데는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읽은 이유는 첫 째로는 독서마라톤을 완주하려고 읽은 목적과 병원에서 읽었을 때 독후감을 작성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려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서 독후감을 작성하자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2. 책을 읽은 후에
이 책은 노든, 윔보, 치쿠, 앙가부, 그리고 알에서 태어난 펭귄인 '나'의 이야기르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이야기가 단순한 어린이 소설을 넘어 어른들에게도 가치를 주는 그러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한다.
책을 읽은 내내 강조되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서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느꼈는데, 첫 번째로는 '공존'이다.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귀 한쪽이 잘리더라도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리가 불편하더라도 옆에 있는 코끼리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치쿠는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단짝 친구인 윔보와 함께 지내면서 내 눈이 보이지 않아도 윔보가 같이 다니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노든과 펭귄은 서로 코뿔소와 펭귄이지만 서로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두 번째로 느낀 것은 '사랑'이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로 시작하는 99쪽의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어린왕자'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을 받고 또 그 사랑을 나눈다. 노든과 아내와의 관계, 치쿠와 윔보와 그 알의 관계, 노든과 앙가부의 관계, 노든과 그 알에서 태어난 펭귄과의 관계 모두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세 번째로는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약간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이 나기도 한다. 노든과 치쿠가 만나면서부터 하염없이 바다를 향해 찾아 떠나며 '긴긴밤'을 함께 보낸다. 때로는 사냥꾼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며칠째 밥을 먹지 못하고 걷기만 하는 등 여러 상황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우리의 삶은 항상 행복과 즐거움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때로는 너무 고되기도 하고, 때로는 가끔 행복하고 들뜨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게 정상이다.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간다. 우리는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간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긴긴밤'을 보내고 있다고 느꼈다. 작가의 메시지가 나에게 전해져서, 나에게 살아갈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내가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책은 처음 읽어본 것 같다. 이야기의 구성 또한 아주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과 공존과 삶의 의미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나 아름답게 문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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