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김혼비 지음제철소
( 출판일 : 2019-05-07 )
작성자 :
허○익
작성일 : 2024-09-14
페이지수 : 171
상태 : 승인
여전히 음주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만 간다.
그들의 술을 나의 술킷리스트에 저장하고, 그들의 수다 자리에 나를 올려놓으며 나도 그들과 같은 술꾼을 상상한다.
아무튼 올해의 목표는 음주이듯이 <아무튼, 술>의 이야기들은 술의 양만 다르지 나의 경험과도 잘 어울렸다.
첫 술의 기억과 술이 '달다' 라고 느껴졌던 강렬함과 같은 술과 함께 오래도록 박제된 기억들, 술과 함께 했던 관계와 추억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개인적 차원이 아닌 에세이가 공적인 차원의 광장에서 만나는 순간들까지
그래, 아무리 술을 못 마신다고 구박을 받아도, 나에게도 '아무튼, 술'인 까닭이 있는 거야.
두 단어가 주는 확장성과 자유가 너무나도 눈물겹고 소중하다.
나도 같이 되뇌고 싶다.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도 마신다."
술의 자리에 나는 무엇을 더 놓을 수 있을까?
술꾼답게 혼술을 하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