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루리 글·그림문학동네
( 출판일 : 2021-02-03 )
작성자 :
이○선
작성일 : 2024-09-12
페이지수 : 144
상태 : 승인
친구가 인상깊은 책이라며 선물로 보내 준 책이었다.
알고보니 얼마 전 읽은 그림책 작가분의 아동문학 책이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까지 받은 책!
코끼리 무리속에서 자라고 세상 밖에서 모진 일을 겪었던 흰바위코뿔소 한 마리와 아기 펭귄의 긴긴밤 이야기.
수많은 시련에도 서로가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각자가 사랑 받았던 소중한 기억 덕분이 아닐까 싶다.
코뿔소는 전혀 다른 동물 무리인 코끼리 무리 속에서 훌륭한 코끼리로 인정받으며 독립을 응원받았고, 이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또다른 코뿔소 친구인 앙가부 덕분에 상처를 회복하기도 했다.
아기펭귄은 코뿔소로부터 자신을 끝까지 지켜줬던 치쿠와 윔보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다.
이 둘은 이런 원동력을 바탕으로 사랑과 우정으로 그 시간을 함께 했기에
각자 앞으로의 어둡고 까마득해 보이는 긴긴밤도 잘 이겨내리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뭉글해지면서도 참으로 흐뭇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p.16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p.57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p.104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남았다.
p.115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p.125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