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
안정광 지음책사람집
( 출판일 : 2023-10-13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5-17
페이지수 : 271
상태 : 승인
요즘들어 아이와 나 , 모두 화가 많아졌다. 둘 다 앵그리버드가 되어가는 기분이랄까.
정말 가족상담이라도 받아야하나.. 하던차에 무료 집단 상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충북대 심리학과 대학원에서, 상담 자료가 논문 자료로 쓰일수 있다는 가정하에 무료로 상담과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워킹맘인지라 참석은 주말 아니면 저녁 7시 이후에나 가능할텐데, 되려나? 싶은 마음에 신청했는데. 어, 됐네?
첫 내담자 문답작성을 할때, 담당 연구원님께서 설명을 해주셨었다. 담당 교수님은 충북대 심리학과 뫄뫄 교수님이고,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니 자세한 사항은 검색을 해보셔도 된다고. ( 이상한 설문이나 연구가 아니라고 믿음을 주기 위해 하셨던 말인듯. )
집단 상담이 시작되고, 교수님과 연구원 두분, 그리고 내담자도 세명이다. 생각보다 소규모이긴 했지만 1:1 상담받는 듯한 기분도 들고, 다른분들 얘기들으며 누구나 다 똑같구나.. 싶어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주말, 뒹굴거리다 네이버에 교수님 이름을 검색해봤다. 2023년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 있고, 또 도서관에는 대출가능 상태이다. 궁금해서 얼른 빌려와 책장을 넘겼다.
그래도 내가 심리학자인데, 어느정도 육아에 자신있던 교수님. 두손 두발 다 들기까지 채 100일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와의 많은 에피소드들과, 그때 느꼈던 감정과 행했던 행동들을 알려주며,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라고 본인의 육아에 본인이 코칭을 하는듯한 어체로, 때로는 아빠가 되어, 때로는 교수님이 되어 음성지원이 되는 듯 하다.
책을 읽고나서 정말 아이와 관계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가르침을 하나 꼽자면,
'아이를 아이 그 자체로 인정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래, 만6세면 아직 밥먹으면서 서툴러서 흘릴수 있고, 공부보다 노는게 더 좋은나이인게 당연하고. 아빠랑 더 놀고싶어 떼쓰는게 더 자연스러운 나이다.
이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저걸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이걸 쉽게 하는 아이도 있지만, 매우 어렵게 해내는 아이도 있다. (중요한건 해냈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아이라, 내가 보호해줘야하고 항상 눈을 뗄수없는 천방지축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제는 꽤 자라서 엉아인척도 하고, '저런걸 할수 있어다고?' 싶은 일도 척척 해낸다.
부모 눈에 아이는 환갑이 되도 아이라더니, 내가 아이를 너무 어리게만 생각하며 싸고돌았던게 아닐까.
육아에 지친분이라면,
전환삼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전문가인 심리학자도 어렵다는 육아를, 내가 해내고 있습니다 !
심리학자도 아이랑 말다툼도 하고, 아이랑 나이차를 건너 티격태격 싸워대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우린 이미, 꽤 괜찮은 부모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