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선생의)미국 영어 문화 수업 = : 합하고 더한 책
김아영 지음사람in :사람인
( 출판일 : 2022-01-20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5-16
페이지수 : 491
상태 : 승인
*제목: 문화 수업으로 완성하는 영어의 뉘앙스
몇 년 전 <미국 보통 사람들의 지금 영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적 있다. 저자는 미국에서 영어 교수법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인 김아영 교수인데, 그 책에서 미국인들이 쓰는 생생한 영어를 문화 이야기와 섞어 제시해준 점이 참 좋았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 코너를 살피던 중 저자의 이름을 보고 반가웠다. 역시나 이번 책도 비슷한 맥락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전편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촘촘하게 기술하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직설 화법을 무례하게 여기는 미국의 문화 때문에, 미국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이나 불만을 표출할 때 빈정대는 형식의 반어법Irony을 사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물론 아무리 반어법이라 해도 부정적인 의미가 담겼다면 무례하게 여겨지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설 화법보다는 덜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어쨌든 미국에 살게 되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 방식인 이런 미국식 빈정댐을 이해하는 것은 화용적 능력을 향상 시켜 주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에게 좀 더 미국식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줄 것이다. ('미국식 빈정거림에 대하여' 中)
우리나라 같은 고맥락 문화와 미국 같은 저맥락 문화권의 차이점(저맥락 문화가 오히려 말의 뉘앙스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 말이 다이기 때문에.)을 외국인으로서 미국에 살며 영어를 가르치는 저자만큼 적확하게 짚어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김 교수는 또한 언어 교육학 이론까지 소개해주며 영리한 영어 공부 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백인과 흑인의 갈등, 코로나 사태, LGBTQ차별 등 미국인의 입장에서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상세히 기술하기도 한다. 영어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교육 참고서이기 보다는 미국 문화 저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사회학 저서라는 느낌이다. 예상과는 다른 독서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 신선함이 나의 영어 공부 길에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