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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할까 학교에 남을까 :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 그리고 교사,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

신민경, 이숙명 지음써네스트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구○욱 작성일 : 2024-08-26
페이지수 : 326 상태 : 승인
무조건적으로
'자퇴는 나쁜 생각이야'가 아니라
자퇴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사람의 책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퇴는 매우 중대한 선택이고
보통 좋은 원인으로 '자퇴'로 이어지지 않고,
'자퇴'가 현명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왠만하면 안 하는게 좋다의 논리이다.

그런데 내가 자퇴를 했을때와 비교해볼때 어떤가?

내가 자퇴한 이유는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였다.
어른들의 강압적 교육방식이 싫었고,
배우는 내용이 너무 지루했고,
학교가 동물의 왕국처럼 느껴졌고,
내가 여기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간다해도.
'고등학교의 연장선' 과 '취업에 특화된 대학',
'대다수의 학생들이 공부보다 캠퍼스생활'에 관심있고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대학입학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을 알고
학교에 가기가 실증났다.
맨날 "커서 뭐가 될거니?" 라는 말에
난 혼자 대학서적을 공부해도 될거같았고,
"알아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내 학습능력을 믿었기에
회사에 들어가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퇴를 했다?

아니. 부모님은 자퇴를 안 시켜준다.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 오늘하루만 더 나가봐
그런데 오늘 하루만 더 나가봤자.
처음에 말했던,
'어른들의 강압적 교육', '고딩남자의 동물적인 모습', '대학에 과한 초점이 맞춰진 고등학교',
'대학의 본질 변화' 결국 목적은 돈에서 바뀌는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무단결석과 병결석을 반복하여
결석이 15일을 넘어가자 다음학년으로 넘어갈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부모님이 자퇴서를 제출했다.

누가 보면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아들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난 30살이 된 지금도 '왜 자신의 자식들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려하는가'
'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은 없는가'
'좋은 마음이 좋은결과로 이어지는건 아니다'

난 지금 봤을때,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었던 것은 인정해도
'그게 아들을 위해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과
'부모님이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보다 직장스트레스와 여러가지가 겹치며,
그냥 남들처럼 평범히 학교다녔으면 좋았던게
부모님의 가장 큰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자퇴가 꽤나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난 자퇴를 하고, 컴퓨터 공부를 하고, 여러가지 내가 뭘 할 수 있나 알아봤다.
그런데 거의 없다. 청소년을 보호하는 알바가 없었다.
청소년들을 갈취하는 알바가 많았다. 시급도 5000원에서 10%를 깎아서 줬다.
그시절엔 근로계약서도 안 썼으니..

근데 왜 잘했느냐.
부모님의 통제를 벗어나 내가 주도적으로 삶을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자퇴도 안 하고,
부모님이 말하는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면,
이젠 또 대학관련해서 부모님이 또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을거고
난 대학을 가면 또 취업가지고 말이 많을거고

그런데 나는 고등학교를 내 의지대로 자퇴했고
자신의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을 느낀 부모님은
'니 알아서 살아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 자퇴는
'어차피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든 안 다니든' 변화가 없었고,
'자퇴를 하면서 내 의지대로 살기 시작했고'
'내가 직접 자퇴해서 실제 사회를 만났고'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물론 난 처음에 엄청 고생했다.
또래처럼 대학가면 편했을 것도 같고,
자퇴하면 친구를 만날 기회가 사라진다.
전부다 학교에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생각도 든다.

만약에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갔다면?
내 인생이 사라졌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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