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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 여인 : 그녀는 어떻게 화가의 비너스가 되었나

허나영 지음은행나무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25
페이지수 : 238 상태 : 승인
*제목: 그려진 아름다운 여성들

허나영 작가는 서양사를 전공한 미술이론가 이다. 작가 자신도 여성으로서 그림 속 여인들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화가는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표현한 것일까. 이는 두 방향에서 제기되는 질문이다. 과연 이미지의 실제 대상이 누구인지 그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것과 동시에 '왜' 그렇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림 속 여성들의 이미지가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들이 대다수이다. 보티첼리의 비너스,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 클림트의 유디트 등. 동양의 여성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서양 예술의 기본은 '아름다운 세상의 구현'이다. 작가는 유명한 그림의 배경 이야기와 미술적 기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모나리자가 당시를 대표할 만한 절세미인인 것도 아니며, 다 빈치가 아름다움을 위한 절묘한 장치를 이용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렇지만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작품이 아름다워 보이는 중요한 근거는 있다. 그것은 스푸마토 기법이다. 연기와 같이 뿌옇게 원경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앞의 것은 크고 뒤의 것은 작은 선원근법에서 한 단계 더 화면을 사실적으로 보이게끔 한다. 다 빈치는 이러한 스푸마토 기법을 대부분의 작품에서 사용하여, 관람객이 화면에 빨려들게끔 하였다. 그리고 붓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고 정교하게 채색하여 스푸마토의 효과를 더 끌어올린다.(p.26)

한편 여성화가가 그린 여성만이 가진 진실한 모습 또한 있다. 비제 르 부룅이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 휘황찬란한 금은보화를 치장하고 있는 왕가의 여인이기보다는 붉은 뺨을 가진 명랑한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왕녀. 이 작품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넷째 아이를 임신한 시기에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듬해 네 번째 공주가 죽어버렸고, 결국 빈 요람이 있는 모습으로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 세 아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희망이자 삶의 이유였다.(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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