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 정영목 옮김해냄
( 출판일 : 2022-10-20 )
작성자 :
이○진
작성일 : 2024-05-16
페이지수 : 472
상태 : 승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기 시작했다.
외국 소설은 오랜만에 읽어서 번역체가 잘 읽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장이 길거나 어렵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혔다. 스토리 또한 늘어짐 없이 초입부터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었다.
처음부터 아무 이유없이 운전 중에 눈이 먼 남자와, 그 남자로부터 눈먼 자들의 도시가 형성되는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읽을 당시에는 몰랐던 것들인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나와있지 않다. 그 인물의 특성을 살린 수식어로 인물을 구분한다. 그렇다고 한 인물이 항상 같은 표현으로만 설명되지 않고, 자동차를 훔친 남자였다가 도둑이었다가 다리를 다친 남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 속에서 인물을 구분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읽을 때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인물 간의 대화에서도 줄바꿈이나 따옴표, 물음표가 사용되지 않는다. 처음에 대화가 나올 때는 이 때문에 조금 이해하는 데 버벅거림이 있었다. 누구의 말이 어디서 끝나는지, 하십시오체의 사용으로 이 대사가 묻는 말인지 평서문인지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처음이 낯설 뿐 이 모든 건 읽으면서 자연스러워진다.
오랜만에 읽는 책인데 이야기도 흥미롭고 여러 특징적인 요소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독서마라톤의 첫 책으로 고르길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