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이 온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
임홍택 지음11%
( 출판일 : 2023-11-30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24
페이지수 : 303
상태 : 승인
*제목: 다르기야 하지만 다들 똑같이 변화하지 않는가
한국은 나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나라다. 세대를 구분 지어 '너네는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야'라고 규정 짓는 것이 정치권의 언론 플레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대 별로 당연히 다르기야 하지만 현대인들은 다들 흐름에 맞춰 비슷하게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의 발췌는 꽤 통찰력 있는 말들이라 남긴다. 작가의 공전의 히트작 <90년생이 온다>보다 오히려 나은 점이 많았다.
-MZ세대라는 말-
이 단어를 처음 만들어냈다고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MZ세대'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우리 사회 주류 미디어와 정치권은 항상 '요즘 것들'을 대체할 용어를 찾고 있었다. 에코붐 세대, N세대, 88만원 세대 등 그 대체품을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MZ세대가 마침 그들의 구미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을 뿐이다.(p.75)
-한국어 자막을 선호하는 세대-
흔히 곡선은 신의 것이고 직선은 인간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순수한 자연에서는 직선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다. 아날로그는 신호를 연속된 선으로 나타내고, 디지털은 신호를 인위적으로 나누어 나타낸다. 이를 자막에 적용시켜 보자면, 우리가 영상을 볼때 듣는 음성 대사는 아날로그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이대사를 자막이라는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디지털 영역에 속한다.(p.109)
-디지털 시대의 정의-
디지털 AI인간이 원칙과 시스템에 방점이 있다면, 극단적인 디지털 사고방식을 지닌 사이보그형 인간에게는 맞은과 틀림만이 중요하다. 거기에 중간 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이보그형 인간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심고 있다. 모든 일에 메뉴얼이 있지도 않고, 설령 있다고 해도 그것을 언제나 따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p.121)
-한자어를 배우지 않은 세대-
우리가 쓰는 단어 중 상당수가 한자어이다. 그래서 같은 음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지는 맥락에 따라 단어의 의미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왔다. 일종의 아날로그적 신호를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