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외 글; 강맑실 그리고 엮음사계절
( 출판일 : 2022-04-22 )
작성자 :
이○선
작성일 : 2024-08-24
페이지수 : 295
상태 : 승인
제주 여행 숙소 내에 놓여 있던, 표지가 너무나도 예쁜 책이었다.
그날 동네책방을 한 차례 들렀다 온 터라 그 매력을 어렴풋이 느끼게 돼 이 책에도 관심이 가게 됐다.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속사정과 동네책방을 하게 된 계기 등 여러 궁금한 점들이 있었다.
출판사 대표분이 직접 전국의 여러 책방지기들에게 짤막한 글을 부탁해 구성한 책이었다.
당연히 각자의 이야기는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히 있었다.
동네책방은 책방지기가 아니라 여러 고객들이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책방지기들은 인생에 큰 물욕이 없으며 소소한 행복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다.
동네책방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수익성 사업이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책을 넘어 사람 간의 깊은 관계를 맺게 도와주는 유일무이한 따뜻한 오프라인 상업 및 문화공간이다.
앞으로 여행 갈 때마다 동네책방을 우선적으로 리스트에 넣어놓고, 책 1-2권씩은 필히 사야겠다.
동네책방이 더더더 많이 생겼음 좋겠다.
p.139 그림책방카페 노란우산
그리고 모임을 만들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책방을 만들어갈 거라고 말합니다.
p.171 달책빵
달책빵 책방지기님 안녕하세요. 제 작은 책이 달책빵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다니 정말 행복한 소식입니다. 모든 건 책방지기님 덕분이에요. 투둑투둑, 살며시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이에요. 이 비가 쌓인 먼지를 깨끗이 씻어주어 깨끗하고 맑은 나날들이 되기를 바라보아요. 오늘도 충분히 행복하세요.
> 딱딱하고 차가운 업무 메일만 주고 받다가 이렇게 따뜻하고 친절이 가득 담긴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니. 너무나 매력적인 직업이다.
p.178 책자국
누구든 책을 읽다가 마음에 옮겨 적고 싶은 문장들을 만나는 날이 있죠. 어떤 책은 인생의 지침이 되기도 하고 삶의 방향 자체를 바꾸게 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책은 여행과도 닮았어요. 독서도, 여행도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일이니까요. -달팽이 주인장
p.208 책약방
"여기 오니 어른들의 짙은 향 가득한 푸념. 어른이 되어가는 이들의 걱정 어린 마음. 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아이들의 해석 불가 그림이 가득하다. 제주에 왔으니 기억하자. 요란하게 빛을 뽐내지 않는 제주엔 별이 가득하다. 마음 평평한 제주엔 석양이 오래도 핀다. 작은 돌담이 다인 제주는 휘몰아치는 바람을 받아들이며 산다. 저 멀리 산간에는 눈이 녹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나열하는 내 글들은 힘이 없지만 그렇게 힘없이 물 따라 바람 따라 흘러갔으면 좋겠다. 특히나 날 아는 너에게로 이 마음이 흘러갔으면 좋겠다."
-책방 일기장에 적힌 누군가의 일기
p.221 달리책방
동네책방의 개성과 독특함은 분위기와 큐레이션의 남다름에 있지요. 공간이 가진 품위와 우아함 못지않게 노동하는 책방지기도 생긴 것과 달리 우아미 가득한 미스트를 매일 상큼하게 뿌립니다.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제 깜냥의 일이고 자기다움의 무늬와 문양을 직조하는 일이니까요. 우리 책방만이 가진 고유함과 독특함을 아끼고 즐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견디고 씩씩해집니다.
p.283 닫는 글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왜 동네책방을 하려는 걸까. 그 이유도 세 가지가 있다.
1. 책방 일꾼은 책을 좋아한다.
2. 책방 일꾼은 책방에 오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3. 책방 일꾼은 책방에서 이루어지는 모임을 좋아한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 수에 비해 책방이 제일 많은 곳이다. 왜 그럴까. 세 가지를 떠올렸다.
1. 제주도에서는 사람들이 정가로 책을 산다. 제주도로 나들이를 온 사람들이 책값을 깎으려 하지 않는다.
2. 제주도에 있는 책방들은 바다나 오름, 밭, 마을 돌담이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제주도에 올 때 아예 책방을 중심에 두고 나들이를 한다. 제주책방올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책방에 들러 책도 산다. 여행 업체나 한 번이라도 나들이 와 본 사람들은 마을 책방에 꼭 가라고 알려준다.
3. 제주도에 있는 책방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다르다. 어떤 곳은 그림책만 판다. 어떤 곳은 작가 서명이 있는 시집을 판다. 인문사회과학 책이 많은 곳도 있다. 책도 팔지만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잘하는 곳도 있다. 공간도 넓어서 책 읽기 편한 곳도 있다. 동네 아이들과 이장이 책방 지킴이인 책방도 있다. 독립출판물과 소품을 많이 다루는 책방도 있다.
마을과 도시에서 작은 책방들이 살아남으려면 어떡해야 할까(축약)]
1. 완전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2. 출판사는 모든 책방에 똑같은 가격으로 책을 주어야 한다.
3. 책방에 사람들이 오도록 애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