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 박서련 장편소설
박서련 지음한겨레
( 출판일 : 2019-09-25 )
작성자 :
이○미
작성일 : 2024-08-24
페이지수 : 292
상태 : 승인
누가복음에 실린 유명한 에피소드인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소설은 젊은 여성이 SNS상에서 어떻게 유린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조명하고 있다.
수아는 노량진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냉철한 여성이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연년생 동생인 경아가 자살했다는 연락을 한다. 병원에서 경찰이 경아의 휴대폰을 수아에게 전달하고 수아는 그 휴대폰을 백업한다. 그런데 경아의 휴대폰으로 SNS 다이렉트 메시지가 오고 익명의 사람은 경아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수아는 경아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경아는 공부를 잘하고 유능한 수아에 비해 똑똑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착하고 미모가 뛰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모자란 부분에 대해 부러워하는 사이였는데, 공부에 매진한 수아와는 달리 경아는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고 SNS에 활동사진을 올렸는데 그녀의 미모로 인해 순식간에 스타가 된다. 봉사왕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진 경아는 인플루언서가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경아의 인생은 꼬이게 된다.
작가는 경아가 겪었던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동생의 죽음을 추적해나가는 수아의 움직임을 냉철하고 건조하게 그려낸다. 특히 젊은 여성이 단지 미모로 인해 삶이 악몽으로 변하는 과정은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SNS에서 여성은 미모로 평가되고 그녀의 진정한 가치는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것이다.
MZ세대들은 활발히 SNS활동을 하고 있고 간간히 SNS의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소설은 아직도 여성이 미모로 평가되는 세상에서 SNS가 여성에게 어떠한 악몽을 줄 수 있는지 고발한다.
예수의 시대에서 이천년이 넘게 흘렀어도 여성의 삶은 아직도 척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