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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장편소설

정세랑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20-06-05 )
작성자 : 이○선 작성일 : 2024-08-21
페이지수 : 337 상태 : 승인
p.20~p.21
-심시선 : 폭력성이나 비틀린 구석이 없는 상대와 좋은 섹스
-심시선 : 베이직을 갖춘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고 봅니다. 안쪽에 찌그러지고 뾰족한 철사가 있는 사람들, 배우자로든 비즈니스 파트너로든 아무데도 못 갖다 써요. 꼭 누군가를 해치니까.

p.30
-매혹적으로 보이는 비틀림일수록 그 곁에 어린 환상들을 걷어내십시오. 직선으로 느리게 걷는 것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택해야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p.83
모 시선이 살았던 하와이로 온 가족이 여행을 가 제사를 지내기로 한다. 제사상 위엔 각자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올리기로 한다. 물건도 좋고, 물건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해도 된다.

p.111
-21세기 사람들은 20세기 사람들을 두고 어리석게도 나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몰아세우지만, 누구든 언제나 자기방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온전한 상태인 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 그러니 그렇게 방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기억을 애써 메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p.175
-"언니는 따옴표 같지, 늘 진지하니까. 나는 좀 정신없어서 쉼표같고. 우윤이는 기본 표정이 물음표고, 의외로 해림이가 단단해서 마침표고.. 너는 말줄임표다, 말줄임표."

p.178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그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그 자신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도 나의 행복, 나의 예술, 나의 사랑이었던 게 분명하다. 그가 되살아날 수 없는 것처럼 나도 회복하지 못했으면 하는 집요한 의지의 실행이었다.

p.182
-"그 모든 걸 꿰뚫어보던 사람이 왜 자기한테 일어난 일을 소화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렸지?"
-그야 그렇잖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들을 할머니는 몰랐을 거니까."
-"이름들?"
-"가스라이팅, 그루밍 뭐 그런 것들. 구구절절 설명이 따라붙지 않게 딱 정의된 개념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시작선이 다르잖아."

p.304
-"사랑은 돌멩이처럼 꼼짝 않고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빵처럼 매일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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