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김욱동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8-20
페이지수 : 193
상태 : 승인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건, 아마도 학교다닐적이었던 것 같다.
교과서였던가, 문제집이었던가.
국어며 문학과목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좀 지루했다.
망망대해에서 고기에 끌려가는 노인의 길고 긴 이야기.
항구에 도착했을땐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한 이야기. 그게 그 시절 내가 읽었던 노인과 바다였다.
다시 읽었던건 20대 중반쯤이었던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읽어볼까. 싶어 펼쳐들었던 책이었다.
학교다닐때 읽었던 이야기와는 꼭 다른 이야기 같았다.
고단함. 노인의 고단함이 느껴져서 얼른 집에 도착해 쉬고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때 내가, 많이 고단해서였으리라.
삼십대 중반이 되어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는, 고단하지도, 외롭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평생 고기 잡는 일을 업으로 삼은 노인의 자부심과, 고기와의 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으리라는 승부욕은 젊은이 못지 않았다.
읽을때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져서, 꼭 다른 책을 읽은 것만 같다.
그래서 한번으로는 부족한 책.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책.
다음번 읽게 될 때는 어떤 감정이 느껴질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