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01, 서세동점의 시작
굽시니스트 글·그림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18-03-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8-18
페이지수 : 376
상태 : 승인
얼마 전에 고려사와 조선사를 읽었다. 자연스럽게 조선 이후 일제 강점기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1910년에 국권을 일제에 의해 빼앗기고 1945년 해방을 맞이할 때 까지 36년 간, 사실 그 이전 일부 기간 까지 더하면 거의 반세기 동안 국권을 침탈 당하고 백성은 수탈 당하고 언어 까지 빼앗길 뻔한 그 시기를 모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또 알면 얼마나 알고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일제에 의한 탄압이 심하면 심할수록 독립 운동은 빈번하게 이루어 지면서 동시에 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아까운 목숨이 스러져 갔고 그 과정 속에서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지속적인 독립 운동을 바탕으로 독립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하는 와중에 일본이 패망하며 어찌 보면 독립을 당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너무 가슴 아픈 역사고 그 역사를 소재 삼아 나온 영화 등도 많이 봤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전에 일제 강점기를 다룬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지만 이 번에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작가가 다르니 바라 보는 관점도 다를 것 같아 의미가 있을 거 같기도 했다. 더 나아가 단순히 일제에 의한 식민 지배만 다룬 게 아니고 왜 우리는 식민 지배를 당했고 일본은 왜 우릴 지배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 옆 나라인 중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역사적으로 늘 언제나 항상 가깝고도 먼 이웃인 중국과 일본의 당시의 상황과 함께 짚어 보는 부분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책은 짬뽕 이야기로 시작한다. 역사 이야기, 식민 지배 이야기 그리고 조금 더 다각화된 관점으로 역사를 보기 위해 우리의 역사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역사도 같이 다루겠다는 책이 뜬금없이 짬뽕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짬뽕이란 음식이 1899년 일본의 나가사키에 있는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팔린 음식이고 이 음식이 화교에 의해 조선으로 넘어 왔다는 것이다.
즉, 아무것도 아닌 음식일 수 있지만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에 음식 하나에 한중일이 다 엮여 있던 것이다. 1899년에 왜 일본 나가사키에 중국인이 있었으며 왜 하필이면 짬뽕이란 건 만들어 먹었으며 또 왜 그게 조선으로 넘어 왔는지를 따지다 보면 분명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면직물의 수요에 의해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났고 장사를 좀 더 해보자는 서구 열강의 그릇된 정확히는 영국의 그릇된 열망에 의해 세계사 적으로 가장 더럽다고 할 수 있는 아편 전쟁이 일어 난 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조선과 일본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다음 책에서 설명해 줄 거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