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원작소설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소설보다 이 '모든 것의 이름으로'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소설은 19세기 여성과학자 엘마의 삶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엘마는 부잣집에서 태어났고 뛰어난 지능을 타고 났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교육을 받게 하였지요. 하지만 그녀는 아름답지 않은 외모를 타고났기에 남자들은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식물이 있었지요. 그녀는 식물을 좋아했고 식물들을 관찰하며 생물학을 연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점차 생명의 비밀에 접근해가기 시작하지요.
저자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치열한 배경조사를 한 듯 합니다.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역사나 풍습 뿐만 아니라 19세기의 생물학 발전사에 대해서도 대단히 정밀하게 인용합니다. 특히 진화론에 얽힌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엘마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인 줄 알고 검색까지 했었지요.
엘마가 그 당시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역경 속에서도 식물을 통해 생명에 매혹되고 탐색하는 모습이, 그 방대한 시공간 안에서 그녀가 최선을 다해 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대담한 상상력과 고전성이 너무나 매혹적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