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7, 안녕, 조선 패밀리
무적핑크 지음이마
( 출판일 : 2017-08-28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8-17
페이지수 : 365
상태 : 승인
그야말로 망국의 길로 접어드는 조선이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고려사와 조선사를 동시에 같이 읽었다. 고려사 시작과 조선사 시작을 같이 읽기 시작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려사와 조선사를 번갈아 읽었다. 내가 읽은 고려사 책은 5권 짜리였고 조선사 책은 7권 짜리였다. 각 권마다 페이지 수도 조선사 책이 더 많았다. 해서 전체적으로 조선사 이야기가 더 길고 많았다. 그럼에도 그 끝은 비슷하게 읽어 마무리 했다. 고려사보다 아무래도 조선사가 조금 더 친숙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고려사 마지막 권을 읽으면서 망국에 대한 생각을 했고 조선사 마지막 권을 읽으면서 역시 망국에 대해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여하튼 하나의 나라, 정확히는 왕조가 망하고 새로운 집권 체제가 들어 서는 과정인데 앞선 고려는 민족은 그대로 인데 지배층만 그러니까 왕조만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이야기고 조선은 그야말로 왕조, 아니 나라가 망하는 그래서 다른 나라에 자주권을 빼앗겨 지배를 당하는 이야기여서 그 의미가 정말 다르게 다가 왔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 설 때는 그래 뭐 왕조가 잘못하고 부패하면 백성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 동원되건 바뀌는 게 맞지. 설령 그게 쿠테타, 왕의 성씨가 왕 씨에서 이 씨로 바뀌는 역성혁명일지라도 백성을 위한 거라면 지난 후손의 입장에서 바라 볼 때는 응당히 그래야지 하고 상황 자체만 나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망해가는 왕조를 개혁하기 위해 애를 쓴 임금과 일부 신하들의 노력 자체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보다 긍정적인 방향을 찾은 거기 때문에 비난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조선은! 조정은 부패하고 백성의 삶은 피폐해 졌으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결국 역사의 소용돌이에 말 그대로 휘둘리는 운명을 맞이했다. 나중에 되 찾기는 했으나 나라의 자주권을 비롯한 모든 걸 36년 간 빼앗겼었다. 그래서 우리는 왜 우리 조상들은 왜 근대화를 보다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 했을까 에 대한 아쉬움이 늘 들었다.
그런데 또 이 부분은 근대화라는 마법의 저주라고 책에서 나름 다른 관점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당시의 청나라보다 일본보다 먼저 근대화를 이뤘다고 해서 과연 일본처럼 제국주의를 표방한 서구 열강들과 함께 했을까? 아니면 식민 지배까지는 아니지만 청나라처럼 적당히 넘어 갔을까? 근대화에 이어 제국주의를 표방했다고 한들 과연 일본을 혹은 청나라를 식민 지배 했을까? 청나라처럼 조금 부드럽게 넘어갔다 한들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건 모를 일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말처럼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지 못한 결과로 참 많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커서 만약에 이랬다면 하는 생각 그리고 감정이 강하게 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