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 김지연 옮김모모
( 출판일 : 2022-05-09 )
작성자 :
최○기
작성일 : 2024-08-17
페이지수 : 324
상태 : 승인
감정이 뭉클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일본 영화와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내 감정이다.
찾으면 우리나라에도 감정을 촉촉하게 하고 뭉클하게 하는 영화나 소설도 있겠지만 체감상 일본에 더 많아 보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상업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문화' 업계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서 아닐까 싶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란 일본 소설도 내 마음을 촉촉하게 했다.
기차 사고로 수십 명의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마치 유령처럼 사고 전 기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그 기차를 타면 사고 전 죽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결혼을 약속한 운명의 짝
나는 부끄럽다고 생각해지만, 누구보다 나를 사랑했던 아버지
어릴 적 나에게 삶의 용기를 줬던 짝사랑 그녀
사고의 주범이라며 손가락질 받는 남편까지
마지막으로 그들을 만나면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감정은 공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가지의 이야기 중 나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에피소드가 가장 슬펐고 와닿았다.
다른 이야기보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가서 그랬다.
부모님께 성공한 모습, 잘 사는 모습, 남 부럽지 않은 효도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부끄럽고 죄스러움으로 오히려 연락드리기도 어려웠다. 마치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감정이입이 되고 내가 주인공이 된 거처럼 슬픔과 눈물이 공유됐다.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후회했고 아버지를 다시 만나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이 에피소드의 핵심이다. 후회했고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고백하고 변했다.
책으로 간접경험을 한다고 하지 않나?
나도 후회하고 다시 기회를 받은 것으로 여기고 변해야 하는데...
책을 덮고 실행으로 옮기는 건 역시 쉽지 않다.
이러다 후회할지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