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된 통나무집 소년)링컨
러셀 프리드먼 저 ; 손정숙 역비룡소
( 출판일 : 2009-03-15 )
작성자 :
최○기
작성일 : 2024-08-15
페이지수 : 187
상태 : 승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루하루 나이가 들수록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역사 속 인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위인전을 많이 읽었었는데 어느 순간 위인전을 읽고 있지 않았다.
오랜만에 위인전을 읽어볼까 하며 도서관을 뒤져보았다.
내 눈에 뜨인 건 이 책의 주인공 링컨이었다.
흑인 노예를 해방했던 미국의 대통령 링컨
초등학교 시절 만화로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읽어보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링컨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영웅 링컨이었다.
흑인 노예를 해방한 자유민주주의의 대통령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
카리스마와 능력 있는 대통령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어렸을 때 가난했다고 나오긴 하지만 솔직히 이건 흔한 배경이다.
내가 신경 쓰인 점은 우울증을 많이 앓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까지 말이다.
링컨의 인생은 늘 어둠이 함께 했었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었었고 청년 시절에 했던 사업이 망해 그 빚을 갚는 데만 15년이나 걸렸다.
그가 낳은 4명의 자식 중 오직 장남만 살고 나머지 자식들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남북전쟁이 일어났고 임기 내내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마침내 전쟁이 종식되었지만, 그는 일주일 뒤 포드 극장에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며 전쟁 이후 자유의 미국과 함께하지 못했다.
영웅적 이미지 이면에 너무 어둡고 암울한 인생사였다.
링컨은 살아있는 동안 행복했을까?
그는 그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았을까?
흑인 노예 해방이라는 개혁과 전쟁 중인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는 어떤 압박과 부담을 이겨내며 살았을까?
평범하게 사는 나 한 사람의 삶도 무거워 허덕이고 있는데 수백, 수천만 명의 삶을 짊어진 그의 어깨는 얼마나 무거웠을까?
어릴 적에 대단하게 보였던 위인 링컨이 지금은 측은하게만 느껴졌다.
지금껏 책으로 접했던 위인들
그저 단편적으로 멋지고 대단하고 훌륭한 영웅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도 그저 나약한 인간이었을 텐데..
그들도 힘들었을 테고, 남몰래 울었을 테고 외로웠을 텐데...
링컨을 비롯한 위인들을 생각하며 대단하다는 칭송도 좋지만 고생했다며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