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 레이: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사이언스북스
( 출판일 : 2021-12-31 )
작성자 :
이○미
작성일 : 2024-08-14
페이지수 : 548
상태 : 승인
이제껏 과학사에 대한 책들을 꽤 읽어왔다고 나름 자부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과학사를 보게 되네요.
저자는 이 책에서 유체 역학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유체는 말 그대로 '흐르는 것', 대표적으로 물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세시대까지 사람들은 공기가 에테르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를 유체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개념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시작으로 근대에 와서 공기를 구성하는 원소의 발견으로 해체되는 듯 하지만 빛이 입자이자 파동인 것이 밝혀지면서 현대의 과학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이렇듯 유체 역학을 통해 과학사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근대 이후의 지식인들의 관계를 잘 그려낸 것에도 있었습니다. 유체 역학의 발달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접 학문과의 교류도 그려내어, 인문학자와 과학자, 사회과학자들이 끊임없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이론들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좋았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인데 의외로 좋은 책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