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 박하익 장편동화
박하익 지음;신슬기 그림창비
( 출판일 : 2023-11-24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13
페이지수 : 186
상태 : 승인
*제목: 도깨비 폰이 따로 있나
우리가 매일 손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이 '스마트'하다는 것들이 현대판 도깨비들이다.
주인공 수범이는 무대 울렁증이 있다. 그래도 할머니께 배운 노래실력으로 구성진 민요를 수준급으로 부르는 아이다. 수범이는 어느 날 도깨비들을 만나 도깨비 폰을 손에 넣게 된다. 이 핸드폰만 있으면 뭐든 가능. 대신 수명, 나의 양기와 음기를 거래한다. 수범이와 개구쟁이 도깨비들은 날마다 놀고 흥얼거리지만 수범이는 어느 날 깨닫는다.
인간이란 현실에 살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을땐 이미 수명을 돌리기에 늦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변 친구를 돕는다. 도깨비 세계의 대장격인 윤 진사는 그런 수범이를 어여쁘게 여기고 살 길을 마련해준다.
마지막 수범이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난 아직 배울게 많다는 수범이의 말에,
"그거다, 수범아. 바로 그거야. 그거면 되었다. 네가 이렇게 반듯하게 자랐으니 할미는 여한이 없다. 앞으로 어느 길로 가든 그런 마음으로 차곡차곡 시간을 쌓으렴. 시간은 목숨처럼 귀하니까 허투루 쓰지 말아."
할머니의 시간과 목숨에 관한 말씀이 내 머리를 친다. 내가 수명을 거래한 수범이를 어리석게 여기고 있을 때인가. 나도 매일 나의 수명을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휴대폰에 야금야금 빼앗기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