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학교를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도 문구는 내 생활 필수품이다.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하루는 거의 없다. 메모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기 때문이다.
필기구와 노트, 수첩, 붙임쪽지(보통 포스트 잇으로 통칭되는), 파일링과 데스크 액세서리 정리, 정돈에 이르기까지 문구의 거의 모든 것을 고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브랜드별 특징 등을 세세하게 짚어준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썼다는 저자는 "이런 세계가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읽어 달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추억이 깃든 상표의 제품들도 저자의 사용 팁을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 싶고 예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싶다. 아쉬운 점은 독자 중 직장인이 주 대상이어서 나와의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구에 얽힌 옛 추억이 감각적으로 살아나 영감을 주기도 하고 끝없이 편리한 기능으로 새로워진다는 문구들에 대한 호기심에 문득 생기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