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정현 옮김필름 :
( 출판일 : 2024-03-20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4-08-09
페이지수 : 320
상태 : 승인
뇌를 오래 연구한 박문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성공은 재능의 차이가 아니라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깨닫지 못해서라고 한다. 숙달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동경이며 동경없이는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피어나지 않고 무언가에 능숙해지는 즐거움 자체를 경험할 수 없다고 한다. 동경하는 마음은 훔치는 힘을 낳고 요약하고 추진하는 힘을 낳는다.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싶은 건지 본인도 모르면서 질문을 해오는 학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한탄하는 교사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그렇기에 묻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뜻이므로 가르칠 부분이 별로 없다.오히려 학생들의 질문력을 얼마만큼 향상할수 있는 지 고민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자가 갖추어야할 소양이다.
운동의 예를 통해 숙달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몸의 기능이 뛰어나서 특정운동을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경하는 마음과 세가지 힘이 같이 작용해야 이룰 수 있는 경지임을 알게 되었다. 숙달은 곧 기술의 습득이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연습하고, 양적인 축적이 질적인 전환으로 이어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이 것이 중요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초반에 재즈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의 글과 달리기를 하면서 생긴 변화를 언급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스타일을 갖는 과정이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기의 스타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필로그의 에너지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에너지를 몸과 마음의 균형에 맞게 제대로 소진해야 기분좋게 피곤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기분좋게 잠들 때 느끼는 상태를 생각해보니 쉽게 이해가 갔다. 자기 생에 주어진 에너지를 완벽하게 고갈시키고, 심신에 기분 좋은 피로감이 나른하게 퍼지는 상태라면 죽음조차 편안한 마음로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인간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으로 숙달을 효과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꼽았다. 숙달에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숙달의 진정한 즐거움은 자신만의 기술을 몸에 배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가술이 연습을 통해 서서히 자신에게 슬며 들어와 결국에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훔치고, 요약하고, 추진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장인이 되고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