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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고르기아스』읽기)수사학과 도덕성

박규철 지음한국학술정보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구○욱 작성일 : 2024-08-09
페이지수 : 187 상태 : 승인
고르기아스라는 인물은
'수사학의 달인'으로 나온다.

수사학은 전지전능하다 주장하며
수사학의 도구로서 면모를 부각시킨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수사학은 도덕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도덕이 없는 수사학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설득과 도덕,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말과 옳은 말은 다르다.

이 논의를 보며,
난 돌려말하기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돌려말하기는 분명 사람들의 기분을 크게 상하지 않게 하였고,
갈등을 완화시키고, 민감한 주제를 매끄럽게 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돌려말하기는 법치주의 사회에서 절차에 의한 공정한 과정을 방해했고,
실제로 돌려말하고 '그런 뜻이 아니라며' 책임회피의 수단이 되기도...
혹은 사기꾼들이 '좋게좋게' 라며 사람의 마음을 공격하고 사람을 속이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가스라이팅과 돌려말하기를 정말 구분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1차적으로,
돌려말하기는 나쁘다고 여겼지만
좋은 사람들의 '좋은 돌려말하기'에 여러번 혼란을 겪었고,
2차적으로, 돌려말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나쁘다고 여겼지만

그러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언제나 나쁘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좌절한 시기에
상대방의 있는 현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당연한것일까?

그리고 고르기아스와 소크라테스의 담론을 통해
나는 3번째 결론에 이르렀다.

'돌려말하기는 도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돌려말하기는 나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대화할때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유가 너무 많이 진행됐고,
이 사유의 과정이 길어졌고,
'도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이미 돌려말하기를 주로 사용하는 '사회'에서
'사기범죄가 1위'인 '사회'에서...

'사회성의 잘못된 부분'을 보지 않고
한다는 선택이 '각자도생'이라는 '사회'에서

'도덕을 추구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논리에서
돌려말하기의 비도덕성을 말한다 하여
듣지도 않을 확률이 높으니

돌려말하기에 대한 도덕적 논의를 해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위해
다시 한 번 '수사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도덕이 기반이 된 수사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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