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스티븐 콜린스 지음 ; 이경아 옮김미메시스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08
페이지수 : 240
상태 : 승인
*제목: 마음속 깊은 곳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운 자유 의지
시대의 변곡점에는 늘 그럴듯한 스토리들이 있다. 곰과 호랑이가 한반도의 역사 장막을 연 이래, 먼 훗날 물속으로 뛰어든 삼천 명의 여인들의, 회군을 지시하는 장군의, 선죽교 위에서의, 조카와의, 뒤주 안에서의 핏빛 이야기들이 있었다. 하다못해 최근 대통령들도 저마다의 스토리가 뚜렷하다. 인권 변호사 시절, 현대 사장 직무 시절, 퍼스트 레이디 대행 시절 까지.
사회 구성원들에게 널리 퍼진 이야기는 단선적이고 이해 편리적이다. 그 안에 담긴 모종의 진실 비슷한 것들이나 자잘한 세부 사항은 가지치기 당하고 뭉텅뭉텅 삭제된다.
그래서 얻게 되는 사회적 득실은 모두 소수 집단에게 치중된다. 일반 대중들의 생각은 매력적인 이야기에 매여 여론을 가장한 기득권에 의해 조정되고 조종된다. 이야기들은 대중에게 가장 잘 이해된다는 점을 무기로, 기득권이 원하는 가치를 대중의 머리 속에 날카롭게 심어주는 바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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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멀리 드리워 자유 의지를 피력해봤자, 검은색 악마로 치환되어 스토리 제조에 이용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