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현황

  • 참가 현황

독서마라톤 종료일까지D-000

독서마라톤 참가신청

책 이미지가 없습니다.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 이지연 옮김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19-07-29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8-07
페이지수 : 920 상태 : 승인
어제 읽은 아함경처럼 편집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심리학 서적이다. 심리학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모든 지식들을 짬뽕하여 인간 심리의 기저의 동기를 파헤친다. 이것은 나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회사나 학교 SNS등에서 날뛰는 동물의 왕국에서의 자기방어 처세술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챗GPT가 대세가 되면 이런 종합적 사고력도 인공지능에게 위임하게 될까? 사람이 사람다워 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통찰에서 엉덩이 의자에 대고 연구를 함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저런 명분으로 매일같이 개진상 떠는 인간을 봐도 저사람은 어떤 심리적 문제가 있어서 그래 하고 관조적으로 대할 수 있다면 쓸데없는 기운 빼지 않고 차분해 질 수 있긴 하겠다.

책 분량을 보면 챕터가 18개인데 대략 50페이지씩 쓰여져 있다. 이정도면 설득의 심리학처럼 분책을 노려도 괜찮지 않겠는가 싶다.
옛날엔 두꺼운 책이라면 기함을 하고 기피를 하였는데 막상 목차 까보면 다 소 챕터들의 집합 개념으로 분해가 되니 한결 저항감이 내려가는 것 같다. 게다가 저번에 읽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는 제목 비슷한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미 다 읽어 내리기 전에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하고 그 결말과 가깝든 멀든 일치하는 데서 음악의 그루브가 발생하듯이 독서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는 것이다 하는 비슷한 문장을 읽은 뒤로부터는 독서를 할때 모든 문장을 빡빡하게 강박증 걸린 것 마냥 읽는데 모든 공력을 집중하지 않게 되면서 한결 편안해 졌다. 이런 점에서는 이런 행사를 기획해주신 청주시립도서관 행사기획 담당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198, 394,441페이지에 진상유형들은 소설쓸 때 참고해도 좋을만한 빌런들의 총집합이다. 다만 이런 유형들을 문제로 생각하고 교정하고자 한다면 일단 성격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현실부터 자각해야 한다. 그런다음 자기를 관찰해서 특정 성격의 골로 빠져드는 패턴을 자각하고 그부분을 알아차리고 물러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본적 태도가 두려움인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인 것부터 본다. 이게 내가 자주 걸리는 걸림돌인 것 같다. 챕터 시작에 나오는 양놈들의 일화를 이야기해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화에 해석을 붙인다.

챕터 14, 16은 개인적으로 그럴듯하게 써놓은 자기계발 직장내 처세술 서적 보다/유용했다. 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는지 좀 당연한 방법을 놓쳐오고 있었던 자신을 자각할 정도로. 14장에서는 집단 동조의 법칙을 설명하려고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을 겪었던 작가의 논픽션 Born red의 일화를 예화로 들었는데,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무지했던 것 이상으로 중국 근현대사는 더 무지하여 이런식으로 알게 될 줄은 몰랐다. 흠 하극상이 판 치는 아사리판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놀랐다. 하여튼 하지말라는 건 그 많은 인구로 이거저거 다 해본게 중국이었다. 수십만 년의 진화와 발전으로 이뤄진 결과를 어떤 책략을써서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수는 없다. 는 것을 막장까지 다 가본 뒤에 새삼스럽게 깨달은 척 해도 망가진 것들은 복구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런 대혼란이 왜 벌어지는가 하는 부분을 저자는 우리가 원래 군중행동을 선호하는 행동방식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장기간의 고립을 겪은 사람은 정교한 환각에 시달린다고 한다. 우리는 나를 보는 타인의 눈을 통해 똑같은 확인과 자아 개념을 비언어적으로 경험한다고 한다. 여기에 불교적인 소견을 덧붙여 본다면 본래 나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저런 상호성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가립되는 나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계에서 벗어나서 있게되면 상호작용의 힘이 줄어드니 아상이 센 사람은 그것을 지지할 연료를 잃음으로써 보통 정상이라고 얘기하는 정신상태에서 이탈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예전엔 오프라인에서의 집회만 포함이 된다면 이것은 스마트폰을 통한 커넥티드 상태에서도 잘 관찰할 수 있다. 오픈채팅 커뮤에서도 이런 집단 행동 역학이 통한다는 얘기가 된다. 댓글부대 소설에서 와해시킨 커뮤들의 배타성을 기억해 보자.

이런 집단역학의 예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집단문화 : 군대 똥군기 생각하면 간단함. 내가 문화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문화가 나를 통제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집단의 규칙과 코드 : 불문율, 대충 눈치코치로 알아먹는 처세술 위계관계 등
집단의 궁중 암투 : 각종 집단에서 지도자나 리더가 아직 힘이 셀때 2인자 다툼 나는 것들
집단의 적 : 정명가도 명분으로 조선에 민폐를 끼친 일본인들, 관동대지진에서 액받이 하게끔 조선인들 우물독 핑계 등
집단내 파벌 우리나라의 경우는 당파 정쟁, 능력주의의 망상에 빠진 엘리트들이 형성한 파벌 등

이 책을 넘 잘 읽어 버리면 다른 소설, 웹툰 등의 컨텐츠가 좀 뻔해질 것 같긴 해서 아쉽다.라기엔 이 책을 완전히 흡수했다고는 할 수가 없어서...
댓글쓰기
로그인 도서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