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본능 :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드 사드 글 ; 손용수 옮김데이원
( 출판일 : 2024-05-22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06
페이지수 : 382
상태 : 승인
*제목: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는 단순히 먹기 위한 목적으로 살아가고 소비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입을 즐겁게 하는 행위 자체가 삶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많은 경우 과시하려고 소비한다. 인간이 유성 생식 종임을 고려하면 많은 소비가 성과 관련이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포르쉐를 모는 동안 현저하게 증가하고, 여성은 생리 주기와 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자신을 밖에 알리려는 욕구를 형성한다. 고급 자동차를 무리하게 리스하고 성형외과가 성행하는 것은 모두 호르몬 탓.
가족과 친구를 위해 소비하기도 한다. 조카에게 사주는 장난감, 애완동물에 쏟는 사랑, 친구에게 주는 선물, 각 나라별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문화들. 모두 다른 사람과 연결되려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의 발현이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폭발적 성장은 상호 연결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이끄는 진화적 힘의 방증이다.
인간의 정신은 문화적 소비로 화석화된다. 문학 작품, 영화, 뮤직비디오는 그때마다 인간의 공통된 생물학적 유산을 나타내는 보편적으로 반복되는 주제를 담고 있다. 문화 유적에 대한 상세 연구를 통해 우리 인간 본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밝힐 수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큰 특징인 거대 자본 발 광고 때문에 소비하기도 한다. 하루에 수십 번 들락날락하는 스마트폰 속 각종 사이트에는 정보 반, 광고 반 범벅이다. 아니, 사실 정보라고 믿고 있는 것 안에도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광고적 생각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 소비를 한다. 실패할 염려가 없는 각종 해결책들을 소비한다. 다이어트 약, 화장품, 성공함을 보장하는 각종 자기 계발서, 심지어는 종교까지. 이 모든 약속 수단들은 깊은 믿음의 체계를 형성한다. 인간의 마음은 사로잡기도 쉽고, 뿌리 뽑기도 어렵다.